빗장열린 무선인터넷, 천지개벽?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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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무선망 개방과 풀브라우징 바람 타고 변신 모색

"휴대폰 무선인터넷, 어떻게 변할까?"

무선인터넷은 휴대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통사의 폐쇄적 망운영, 콘텐츠 부족, 비싼 데이터요금, 단말 화면의 제한 등 다양한 이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동통신의 중심축이 음성통화중심의 2세대에서 데이터통화중심의 3세대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이통사의 무선인터넷망 개방, 풀브라우징서비스 등장, 파격적인 데이터요금제 출시 등이 무선인터넷에 활성화의 필요충분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네이트, 매직앤, 이지아이 등 휴대폰의 '핫키'를 통해 기껏해야 벨소리 등 빈약한 콘텐츠를 즐겨야했던 무선인터넷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통사, 무선인터넷망 독점 깨진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인가조건으로 그동안 꽁꽁 닫았던 무선인터넷망을 개방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우선 오는 7월 1일까지 무선인터넷 접속체계 변경 이행계획을, 이달 22일까지는 내부 콘텐츠제공사업자와 외부 콘텐츠사업자간 요금제, 과금방식 등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이행계획을 각각 방송통신위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2일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망 개방방법 및 절차에 관한 건을 의결, 무선인터넷망 개방수위에 대한 지침을 SK텔레콤에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신규 단말의 경우 네이트 등 이른바 핫키를 누르면, SK텔레콤의 포털과 외부포털간 동등한 접속 경로가 보장되도록 접속체계를 구성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핫키를 누른 후 최초 화면에 유선인터넷의 주소창처럼 주소검색창이 구현돼야하고, 주소검색창을 통해 포털 주소확인 후 이동버튼을 누르면 포털 홈피로 즉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한번 이용한 포털은 이용자가 원하는 경우 최초화면에 주소검색창 아래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하고, 네이트 등 바로가기 아이콘은 이용자가 삭제 등을 통해 순서를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휴대폰은 이용자가 원할 경우에 외부 포털 등에서 이용자의 이동전화로 해당 포털 주소를 담은 소프트웨어(일명 콜백 URL)를 발송해 해당 포털의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SK텔레콤은 포털과의 협의를 통해 무선인터넷망 개방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이행계획을 마련중이며, 이 이행계획의 강도에 따라 향후 무선인터넷 개방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는 아울러 14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복잡한 URL 입력대신 번호를 통해 무선인터넷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주소(WINC) 활성화를 위해 개방형 무선인터넷 검색포털인 오픈넷을 서비스한다. 핫키를 누르면, 여러 아이콘중에 오픈넷(WINC)라는 아이콘이 있고, 여기를 누르면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다양한 사이트를 검색하고, 즐겨찾기에도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풀브라우징도 무선인터넷 대중화 기폭제?

이같은 거센 무선인터넷망 개방 물결과 함께 LG텔레콤의 오즈서비스로 시작된 풀브라우징 바람도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또 다른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풀브라우징 서비스와 함께 저렴한 데이터 정액 요금도 출시됐다.



그동안 이통사들이 우선권을 가졌던 무선인터넷 접속 및 이동경로가 사실상 다른 포털에게도 공평하게 보장되고, 여기에 확장된 휴대폰 화면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유선인터넷처럼 즐길 수 있을 경우 무선인터넷 이용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선인터넷에 대한 이통사의 독점시대가 끝나면서 서서히 무선인터넷 대중화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G 등 고속의 데이터망이 구축되면서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유선인터넷같은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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