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건조능력 세계 최고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5.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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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철강업계 미래전략]④한진중공업

편집자주 국내 조선 및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고, 철강업계도 수요 증가에 힙입어 순항하고 있지만 '좋을 때' 준비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핵심은 신성장 동력 육성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의 명운을 가를 대형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국내 조선, 철강업체들이 미래를 향해 던진 승부수, 그 면면을 살펴본다.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은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내 70만평 부지에 총 7000여억원을 투자,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소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인한 대형 고부가가치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다. 신조선 경쟁력의 증강과 동시에 플랜트 및 건설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6년 5월 착공 후 18개월만인 2007년 12월, 1단계 공정을 완공했다. 1단계 공정은 길이 370m, 폭 100m, 깊이 12.5m의 5도크와 1.6km에 이르는 안벽시설, 2기의 초대형 골리앗크레인과 공정별 크레인, 1000m에 이르는 조립공장, 도장공장, 철구공장 외 사무동, 케이터링 센터 등 생산설비를 완비했다. 5도크를 중심으로 강재 절단에서 탑재에 이르는 전 공정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가 생산설비 및 복지시설 등이 들어설 2단계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에는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의 초대형 도크인 6도크와 1.7km의 추가 안벽공사, 각 조립장과 도장공장 일체가 포함돼 있다. 2단계 공사까지 완료될 경우 명실상부한 세계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현지에 건립운영중인 트레이닝 센터는 2500여명이 동시에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대형 시설이다. 이곳을 통해 용접, 도장 및 각 분야별 일반, 전문 기능인력에서 설계직 등 고급 기술인력에 이르기까지 현지의 우수인력을 집중 양성해 현장 배치할 계획이다.



수빅 조선소의 선박 생산은 지난해 3월 첫 선박인 4300TEU 컨테이너선 스틸커팅을 시작으로, 6월 첫번째 블록 생산, 9월 탑재식을 끝냈으며 올해 6월 수빅조선소 1호선을 명명 인도할 계획이다.

현재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은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39척으로 선가는 34억 달러에 달한다.

한진중공업의 주 생산기지인 국내 영도조선소는 수빅조선소와 연계해 고기술 고부가가치선박의 건조에 집중하고, 부산 R&D센터도 조선해양분야의 첨단 기술개발 및 새로운 선형의 설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극초대형(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및 40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탱커선, 벌커선 등을 주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향후 수빅조선소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향상되면 고부가가치 선박인 Q-Max급(26만톤) LNG선 및 VLPG선을 비롯, 시너지 효과가 높은 오프쇼어(Offshore) 부분의 해상 플랜트, 시추선, 부유식원유생산저장장치(FPSO) 등의 선종으로 건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세계 조선산업의 센터로 세계적인 조선 및 해양 플랜트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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