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상승시 GDP 0.3%p하락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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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물가 0.1%p 상승…경상수지 적자 GDP 2.1%p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 올해 289억 수입액 증가 효과
-자원위기, '넛크래커' 현상 심화


2000년대 들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자원위기의 의미와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원 가격이 우리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물가는 0.1%포인트 상승했고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1%포인트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자원 가격이 상승하면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소득이 해외로 유출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62억달러의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고 올해 그 규모가 28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자원 제약이 심해질수록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넛크래커' 현상이 자원위기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화학·철강·비금속광물 등 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산업 비중이 40.1%로 높다. 하지만 같은 자원을 투입해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테면 철강의 경우 우리나라가 자원을 1단위 투입할 때 창출되는 산출액은 5.1인 반면 일본과 미국은 각각 9.7과 10.5이다.

주력사업인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도 일본에 비해 자원 투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전자 산업에서 동일한 산출액을 창출하는데 우리나라는 일본의 2.7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자동차는 2.6배에 달하고 제조업은 평균 1.8배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해야 하고 자원 소비가 적은 지식기반 중심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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