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것은 그가 약사란 점. 약국을 운영하면서 여성운동을 하다 나중엔 전업 시민운동가로 나섰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대통합민주신당이 태동할 때 시민사회계 대표로 당 지도부에 참여했다.
평생을 바친 화두는 '여성'과 '노동'이다. 가난하고 학대받던 여성들의 권리 신장이 목표였다. 한명숙 전 총리, 이미경 민주당 의원 등은 여성운동을 함께 했던 선배이자 동지들이다.
시민사회가 변화가 필요한 이슈를 가지고 선발투수로 나서면 정치권이 마무리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 그래서 그에게 정치는 '마무리'다.
"제가 추구해온 가치를 모두 녹여내서 마무리하고 싶어요. 정치가 국민을 많이 앞서갈 수는 없지만 함께 변화하는 노력이 축적되면 제도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요."
멋진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뭘까. 김 최고위원은 '신뢰'를 꼽았다. 국민과 정치가 신뢰를 쌓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약사 시절 경험에서 우러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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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약만 찾는 손님이 있었어요. 어떤 약이든 무턱대고 많이 쓰면 안좋잖아요. 약사에게 신뢰가 있으면 증상을 얘기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약만 달라고 해요. 다른 약을 권하면 혹시 더 비싼 걸 팔려고 하는게 아닌지 의심하면서요. 정치도 마찬가지이겠죠."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그는 환경노동위원회 활동을 희망했다. 세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아젠다인 대운하가 관련돼 있어요. 둘째, 새 정부가 반노동적 정책을 많이 낼텐데 그걸 막아야지요. 셋째, 여성 60~70%가 비정규직인게 늘 답답했어요. 이걸 풀어보고 싶네요."
△충남 공주·53세 △공주사대부고·이화여대 약학과 △여성환경연대 대표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18대 총선 당선(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