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청계천 '쌍끌이 촛불' 타올랐다

박종진 김경미 정현수 기자 2008.05.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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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밤 청계천 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시민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있다. ⓒ이명근 기자 ↑6일밤 청계천 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시민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있다. ⓒ이명근 기자


6일 3번째 촛불문화제가 서울의 두 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광우병위험 미국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이하 '광우병 국민대책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 3000여명(경찰추산)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미친소 너나 먹어', '나는 살고 싶다', '미친소를 청와대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를 불렀다. 학생,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발언을 하는 것까지 이전 촛불문화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지난 2일, 3일에 열렸던 촛불문화제에 10대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려졌다면 이날 행사에는 20대 이상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참여인원도 2만 여명에 달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수 천명 수준으로 줄었다.

↑6일 밤 청계천 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시민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있다. ⓒ이명근 기자↑6일 밤 청계천 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시민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있다. ⓒ이명근 기자
반면 이날 저녁 8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다음 카페 '안티 이명박'의 주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1만 여명 이상의 중고생이 몰렸다.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터넷 카페가 주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여의도 촛불문화제는 '침묵'으로 진행됐다. 플래카드와 구호는 사라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X'자 표시가 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안티 이명박' 카페의 카페지기 김은주씨는 "이젠 침묵한 채 정부를 지켜본다는 의미에서 침묵 문화제를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는 행사이므로 평화롭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6일 오후 여의도에 모인 1만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명근 기자↑6일 오후 여의도에 모인 1만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명근 기자
한편 이날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는 배우 정찬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찬은 연단에 올라 "토요일에 이어 오늘도 왔다. 우리 학생들이 점심으로 미친소 먹고 죽어서 대운하에 뿌려지는 일은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위'는 오는 9일과 16일에도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며 22일에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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