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MS, 결국 야후 인수 포기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5.05 18:05
글자크기
4개월만에 1만3000선 회복에 성공한 뉴욕 증시가 최근 랠리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이번주의 첫 거래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 포기를 선언한 것이 부담을 줄 전망이다.

현지시간 5일 오전 4시23분 현재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전일 대비 9.75포인트 하락세다. S&P500지수선물도 5.6포인트 떨어졌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약 50억달러의 인수가 인상 등 최선의 제안을 했지만 야후가 끝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 최근 협상 과정을 통해 적대적 M&A가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야후측의 반대 움직임도 야기할 것이라며 적대적 M&A 가능성도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MS는 최초 인수 제안 당시 주당 29.39달러였던 인수가를 지난 1월31일 주당 31달러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 33달러로 재상향했다. 이에 최저 주당 40달러의 인수가를 고수해오던 야후 역시 이날 요구가를 37달러까지 낮췄다. 하지만 양측은 4달러의 차이를 좁히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막바지 인수 협상과 밀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은 이밖에도 MS 주가 하락시에도 인수가를 보장할 것인지와 M&A 규제 대응방안 등 기타 사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결렬에 따라 야후는 향후 구글과의 협력 강화와 유동성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인터넷 검색, 검색 광고 부문 강화를 위해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아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랠리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S&P500지수가 지난달 4.8% 올라 2003년 12월 이래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강한 반등장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옵션 시장 거래 동향을 보면 S&P500지수의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을 크게 상회한다면서 최근 랠리가 '봉들의 랠리(suckers' rally)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ucker'는 영어로 잘 속는 사람, 봉, 어리석은 사람 등을 뜻하는 속어다.

S&P500지수는 지난 한달 4.8% 상승했고 지난 3월 저점 대비로는 11% 급반등했다. 신용위기로 사상 최대(3조5400억달러)로 불어났던 머니마켓 펀드 잔고에서 투자자들은 최근 1000억달러를 인출해 주식 시장에 투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어스턴스 구제 금융 제공 이후로 낙관론이 확산되며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듯한 분위기다.



퍼스트이글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장 마리 에블랴드 매니저는 최근 반등이 오래가지 못한다는데 베팅했다. 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주택 시장 조정은 기업들의 순익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S&P500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2.7배인데 이는 4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상황 대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주장이다.

에블랴드는 "이번 랠리는 아마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다시 말해 봉(sucker.바보)들의 랠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낙관론이 과도하다고 보는 주요 근거는 S&P500 지수옵션의 내재변동성(IV)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옵션 시장에서는 앞으로 3달 안에 S&P500지수가 최소 10% 이상 하락할 시 이익을 내도록 설계된 옵션의 변동성 지수는 24.67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S&P500지수가 10% 이상 상승할 시 이익을 내도록 설계된 옵션의 변동성 지수는 15.1을 기록해 63% 낮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S&P500지수의 하락에 대비해 지불하는 비용이 상승에 대비해 지불하는 비용 보다 63% 높다는 의미이며 다시 말해 지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뜻한다.

63% 격차는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주 1413.90으로 마감한 S&P500지수가 10% 하락하면 1272.51이 되며 이는 지난 3월 10일 기록했던 저점 1273.37보다 낮다.



오늘은 4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 전문가 예상치는 전달 49.6보다 소폭 낮아진 49.1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