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2위복귀..빅4 매출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4.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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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동아제약 매출 독주, 유한·한미·대웅 혼전

국내 대형제약사들의 매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동아제약 (124,200원 ▲5,700 +4.81%)이 독보적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373억원을 올려 제약업종 분기매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제약업종 매출 3위는 매출 1327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이, 4위는 12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웅제약(3월 결산)이 차지했다. 동아제약은 1분기에 15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유한양행 (125,500원 ▲500 +0.40%)은 지난해 2분기 이후 9개월 만에 제약업종 분기 매출 2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4분기 유한양행은 121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미약품(매출 1321억원)과 대웅제약(1269억원)에 이어 제약업종 매출 4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에 비해 한미약품 (33,650원 ▲600 +1.82%)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1300억원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매출 2위를 꾸준히 유지해오다 이번에 유한양행에 밀렸다.



대웅제약 (143,200원 ▲1,100 +0.77%)은 2006년 3분기에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어 1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유한양행을 밀어내고 제약업종 매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매출 2위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차이는 47억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차이는 95억원에 불과하다. 이들의 순위 경쟁은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제약사들은 탄탄한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며 “매출액이 큰 대형 약품의 실적에 따라 매출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지난 1일부터 매출 규모가 큰 항생제의 약가 인하돼 이번 분기에 매출이 소폭 감소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이 개발한 신약인 항궤양제 레바넥스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초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매출추이가 주목된다.


이에 비해 현재까지 약가인하 품목이 적은 한미약품이 다시 분기 매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주력제품인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 슬리머(비만치료제), 심바스트(고지혈증치료제)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다국적제약사와 공동마케팅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한국MSD와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골다공증치료제인 ‘포사맥스플러스’ 등에 대한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제약은 매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2위권과 매출 차이가 200억원이 넘는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되던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올들어 20%를 상회하는 높은 원외처방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 밖에도 자가개발 신약인 스티렌과 자이데나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한미약품이 18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영업이익 183억원), 대웅제약 (182억원), 동아제약 (14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대형 제약사 분기별 매출 추이]
↑ 단위:억원<br>
주) 3월결산 법인 대웅제약은 해당 기간별 매출액 기준↑ 단위:억원
주) 3월결산 법인 대웅제약은 해당 기간별 매출액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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