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퇴진선언 후 처음 열리는 사장단 회의여서 그룹의 정상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 측은 평소 수요회의와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수요회의는 삼성 그룹의 40명 정도의 사장단이 대상으로 매주 경제전반에 대한 주요이슈를 내부인사가 강연하거나 외부인사를 초청해 문화, 예술, 건강 등의 교양 강의가 약 40분간 진행되고, 20분 가량은 그룹 현안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 정도로 진행돼왔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가 쇄신안에 나온 사장단협의회로 바뀌는 시점은 6월말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의 수요회의는 그동안 이어져온 그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 상황이 삼성 그룹 입장에서는 비상 시국인 만큼 과거처럼 외부인사를 적극 초청하는 것보다는 내부인사의 강연과 주요 현안 점검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그룹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회의의 개최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당분간은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전략기획회의는 삼성그룹 내 핵심 8인이 참가하는 '8인회'로 불리는 모임으로 대규모 신규투자, 미래성장 전략 등을 논의하고 조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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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인회 멤버로는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김순택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43,200원 ▼400 -0.92%)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사장 등이다.
당초 이종왕 전 법무실 사장까지 포함해 9인회였으나 이 법무실장이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사직하면서 8인회로 운영돼왔으나 지난 22일 전략기획실 해체가 공식화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