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수요회의' 예전대로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4.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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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엔화 절상 등 주요 경제현안 점검..일부 그룹 현안 논의 전망

지난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퇴진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삼성 사장단 수요회의가 30일 열릴 예정이어서 회의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 퇴진선언 후 처음 열리는 사장단 회의여서 그룹의 정상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 측은 평소 수요회의와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29일 "지난 22일 발표한 쇄신안 대로 오는 6월말까지는 전략기획실이 잔무처리와 함께 과거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할 것이다"며 "이번 수요회의도 과거 진행하던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수요회의는 삼성 그룹의 40명 정도의 사장단이 대상으로 매주 경제전반에 대한 주요이슈를 내부인사가 강연하거나 외부인사를 초청해 문화, 예술, 건강 등의 교양 강의가 약 40분간 진행되고, 20분 가량은 그룹 현안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 정도로 진행돼왔다.



30일 열리는 수요회의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환율전문가가 나와 위엔화 절상에 따른 영향을 설명하고, 전자산업부문의 일류화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져 평소 열리던 수요회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가 쇄신안에 나온 사장단협의회로 바뀌는 시점은 6월말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의 수요회의는 그동안 이어져온 그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 상황이 삼성 그룹 입장에서는 비상 시국인 만큼 과거처럼 외부인사를 적극 초청하는 것보다는 내부인사의 강연과 주요 현안 점검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그룹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회의의 개최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당분간은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전략기획회의는 삼성그룹 내 핵심 8인이 참가하는 '8인회'로 불리는 모임으로 대규모 신규투자, 미래성장 전략 등을 논의하고 조율해왔다.


현재 8인회 멤버로는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김순택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43,200원 ▼400 -0.92%)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사장 등이다.

당초 이종왕 전 법무실 사장까지 포함해 9인회였으나 이 법무실장이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사직하면서 8인회로 운영돼왔으나 지난 22일 전략기획실 해체가 공식화되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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