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성기능 장애도 가지가지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2008.04.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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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율로의 재미있는 性이야기

예전부터 성문제를 억압시하고 죄악시 하는 사회일수록 표면적으로는 겉치레하며 종교적이고(이는 신앙적이라는 표현과는 다른 것으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관료적인 모습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억압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강요되어왔고, 내적으로 보면 숨겨진 성적인 문란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서양 중세기의 종교적 상황에서의 성문제나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유교적 상황에서의 성문제를 들추어보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다. 억압하면 억압할수록 더욱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근본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리섹스가 만연하는 요즈음에도 가정적 또는 개인적 성향으로 인한 억압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잘못된 종교관이라든지 부모의 잘못된 교육 등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고 정당한 성적인 행동에서도 억압하거나 억압당하고 죄의식까지 심어주거나 죄의식을 느껴 차후의 성생활에 많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적인 무지에 관하여 요즈음은 가정에서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의외로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언급된 것처럼 한국의 대학생은 어떻게 여성이 한 달에 한 번씩 일을 치르는 것도 모르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 경우도 있다. 성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없이 성적인 행위 중에 상대방을 배려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이며 영적인 동물이라서 그런지 매우 복잡한 사고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문제를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외래에서도 환자를 보다 보면 성기능상담 문제가 가장 어렵고 복잡하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가족과의 대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남성의 경우는 오히려 여성보다는 수월하다. 어떤 방법으로든 기능을 회복시키면 그만이지만 여성의 경우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부부관계는 가능하다 할지라도 마음 문을 열고 진정한 성공적인 관계를 갖게 하기란 갈 길이 먼 것이다.

부부간의 육체관계란 단순한 육체적인 결합으로만 본다면 동물적인 관계이상을 생각하기 힘들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남녀 간의 성에 대한 반응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정신적인 사랑을 승화시키므로 함께 즐거움을 얻는다면 성공적인 관계라 할 수 있겠다.


여성에서의 성기능장애는 정상적인 성 생리의 과정에서 알아볼 수 있는데 처음부터 아예 욕구가 생기지 않는 성 욕구 장애를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 호르몬변화로 인한 기질적 원인의 욕구장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원인이 가장 크다. 갱년기 전후의 여성이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으로 인한 약물투여 및 스트레스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올 수 있고 이차적인 성욕감소에 이르게 된다.

남성의 성기능장애로 인하여 성행위 대한 기대감의 저하로 성적 욕구가 감소될 수도 있다. 심리적 측면의 원인으로는 과거에 경험했던 좋지 않은 성적 학대나 성 경험, 성행위 자체에 대한 죄의식, 배우자에 대한 거부감등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갱년기 장애나 약물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한 호르몬 장애는 호르몬 투여로 해결이 되겠으나 성적학대로 인한 성 욕구 장애나 남편과의 인간적 관계에서 오는 갈등 같은 경우는 정신과 상담이 필요할 수 있겠다.

아무리 간단한 성기능 장애라도 자칫 아무 생각없이 간과해 버린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허물 수 없는 커다란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으나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서, 직접이야기 하기 힘든 경우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푸는 작은 노력이 앞날의 부부관계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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