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5.6배의 짜릿한게임 주식선물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4.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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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예감 주식선물] <2>투자ABC

다음 달 6일부터 주식선물 시장이 개장된다. 주식선물이 상장되면 앞으로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증시와 상관없이 각 개별 종목의 주가의 방향성만 예측하면 된다.

선물은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의 미래가격을 예상, 맞으면 돈을 벌고 틀리면 잃는 일종의 게임이다. 미래의 일정한 시기에 현물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상품이라는 다소 딱딱한 정의를 갖고 있지만 논.밭떼기를 생각하면 쉽다.



주식 선물을 이용하면 공매도(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와 위험분산(헤징) 효과를 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선물 투자(futures)가 선물(gift) 될까..무엇을 사고파나



선물이란 미래의 일정한 시기에 현물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상품을 말한다. 개별 종목의 주가만 신경쓰면 되는데 개설 초기에 투자 가능한 주식 선물은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한국전력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현대차 현대중공업 KT LG디스플레이 LG전자 신세계 신한지주 KT&G 하나금융지주 등 15개 종목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향후 상장 종목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주식선물에 투자하면 손익 계산은 어떻게 되는 걸까.우선 주식 선물에 투자하기에 앞서 증거금 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밭떼기에 앞서 종잣돈을 준비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물시장에서는 증거금으로 주식 선물을 매수(매도)하고,수익률도 이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선물은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어서 투자자는 주식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증거금을 걸어놓아야 한다. 이 증거금은 주식을 매수할 때 내야 할 금액의 18%다.



예컨대 만기가 60일 남은 삼성전자 선물의 현재 가격을 62만5000원으로 가정하면 선물 1계약(10주)의 가격은 총 625만5000원, 총 거래대금은 625만5000원이다. 하지만 주식선물은 현물과 달리 총 거래대금의 18%에 해당하는 111만6000원의 현금(증거금)만 필요하다.

주식 선물을 계속 보유할 경우 이 증거금이 부족하면 '마진콜'이라고 불리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마진콜은 당초 예상과 달리 매수한 주식 선물의 주가가 하락해 증거금이 12%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다음 날 낮 12시까지 투자자는 증거금을 18% 이상으로 채워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2시 기준 가격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물론 청산 후 투자금은 투자자에게 돌려주긴 하지만 손실이 불가피한 경우도 많다.



선물은 주식 투자시보다 수익금 찾기는 더 쉽다. 주식은 매도 이틀 후에 현금을 찾을 수 있지만, 주식 선물은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을 정리하면 다음 날 수익이 바로 입금된다. 주식선물은 HTS를 기준으로 할 때 수수료(시장참여비용)는 0.01%로 ELW(주식워런트증권, 0.02%), 주식옵션(0.3%)보다 저렴하다.

◆레버리지.헤지..이틀에 2배 수익도 가능

주식 선물은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점이 주식 선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주식선물 거래가 가능한 15개 종목 중 경기 사이클과 민감하거나 정점 논란 등이 가열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숏 포지션(매도)을 선점할 수 있다.

현재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은 풋ELW와 대주거래가 있지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대우증권은 "조선, 에너지, 정유.화학, 반도체 등은 경기 사이클과 민감하고 선진국 경제상황 등과 연계해 하반기에 고점 논쟁이 가열될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개별 주식 선물로 이를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보다 레버리지(돈을 빌려 운용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익만큼 손실도 배증할 수 있다는 것) 효과도 커 주의해야 한다.

증거금이 주식 투자금의 18%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주식 투자 때보다 5.56배 높다. 이를 손실률에 대입시켜 보면 5.56배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신한지주 주가가 일주일 사이 10% 내릴 경우 주식 투자 손실은 10%에 그치지만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같은 규모의 주식 선물을 매수했다면 55.6%의 손실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투자원금이 두배가 되려면 현물과 선물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현물은 상한가를 5번 연속 치면 투자원금이 두배가 되지만 선물은 현물이 18% 정도의 상승(하락률)을 기록하면 방향성만 맞추면 두배의 수익이 가능하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뿐만 아니라 수성 위주의 투자도 고려 대상이 된다.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헤지 투자도 가능하다는 것.

예컨대 포스코 선물가격이 정상가격(이론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현물을 사고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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