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에너지 주도, 반등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4.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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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실적호조-유가 사상 최고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일만에 상승했다.

리전스 파이낸셜 등 지방 은행들의 예상 밖 실적 호조가 금융주 랠리를 이끌었다.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여 금융주와 에너지주의 쌍끌이 장세가 연출됐다.

지수는 존슨앤존슨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뉴욕 제조업 경기 깜짝 호전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가 장중 한때 인텔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회복하며 반등으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0.41포인트(0.49%) 오른 1만2362.47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6.11포인트(0.46%) 상승한 1334.4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22포인트(0.45%) 올라 2286.04에 거래를 끝냈다.

◇ 유가 또 사상 최고



국제유가가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114달러에 근접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82% 오른 113.79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3.9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소폭 낮은 113.79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런던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도 1.38달러(1.3%) 오른 배럴당 111.22달러22를 기록, 최고가를 나타냈다.

멕시코의 주요 원유 수출항 3곳이 13일부터 기상악화로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급 우려가 증가, 유가가 치솟았다.



나이지리아에서 폭발 사고로 생산이 중단될 것이란 소식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1~3월까지 일평균 100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1% 줄었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시중 유통자금이 원유 등 원자재 시장으로 몰린 것도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날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관련 업종이 동반 상승해 뉴욕 증시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 금융주-존슨앤존슨 실적 호조

지역 은행인 리전스파이낸셜은 이날 1분기 순익이 3억3670만달러(주당 48센트)로 전년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전스 외에 M&T와 노던트러스트 등의 지역 은행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아 금융주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이 여파로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가 각각 1.3%, 1.5% 상승했다.



존슨앤존슨(J&J)은 구강청결제인 리스테린과 두통약 타이레놀 등 소비재 판매실적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체 36억달러, 주당 1.26달러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0달러를 넘는다.

존슨앤존슨(J&J)은 올해 주당 4.40달러~4.45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 전망치는 4.43달러였다.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0.1% 내렸다.

유가 급등으로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각각 1%, 1.2% 상승하는 등 에너지주도 선전했다.



◇ 뉴욕 제조업 경기 깜짝 호조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4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0.63으로 집계됐다고 뉴욕연방은행이 밝혔다. 예상치는 마이너스 17.0 이었다. 예상밖의 증가세가 나타난 것이다.

앞서 3월 제조업지수는 역대 최저인 마이너스 22.2였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의 엠파이어 지수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약달러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영업 활동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3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노동부는 3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 0.6%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생산자 인플레가 기록적으로 급등한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와 일치한다.



P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6.9%로 예상치 6.2%를 웃돌았다. 다만 핵심 PPI 전년비 상승률은 2.7%로 예상치 2.8%를 소폭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제조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에 따라 생산자들이 비용을 제품에 전가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토에 있는 BMO 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용 압력은 수분기 더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제조 마진이 줄어들고 이익이 둔화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되면 연준(FRB)의 금리인하가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았다.



◇ 달러 가치도 반등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15일(현지시간) 3일만에 처음 상승했다. 미국 3월 도매물가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오후 4시7분(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790달러로 전일 1.5832달러에 비해 0.042센트(0.3%)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엔화에도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비 0.72% 상승한 101.8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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