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의회권력···4년 만에 '보수 천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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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정당 180여석 확보전망...진보개혁 정당 크게 위축

18대 총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4년 만에 의회권력의 완전 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보수 성향의 정당들이 진보개혁을 표방하는 정당들을 사상 유례없는 차이로 압도했다. 지난 17대 총선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실용 보수를 내세운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넘는 의석을 획득해 원내 1당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도 2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돌풍을 일으킨 친박연대도 15석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 성향 정당들이 얻은 의석수가 도합 180여석을 넘어서는 셈이다.

반면, 개혁 세력을 대표해 온 통합민주당은 80여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성향의 창조한국당의 경우 지역구 당선자를 냈지만 비례까지 합쳐도 3석 정도를 얻는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적이 초라하기는 진보 정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은 5석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진보신당의 원내 입성의 꿈은 좌절되는 분위기다.

보수와 진보개혁의 의석 차이가 100여석에 달해 '보수 천하'라는 말이 나올 법한 의석 분포다.

지난 17대 총선때는 사정이 크게 달랐다. 전체 299석 중 열린우리당이 152석,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을 얻었다.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쳐 야당으로 격하됐고, 자민련은 4석으로 사실상 몰락했다. 진보개혁 정당이 의회를 장악했던 셈이다.


16대 총선에서도 보수 정당들이 우위를 보였지만 격차가 18대 만큼 크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133석, 새천년민주당 115석, 자민련 17석, 기타 8석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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