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대출 다시 증가세로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07 11:04
글자크기

한은 외화대출 만기연장 조치 등 영향

한국은행의 엔화대출 만기연장 조치 등으로 엔화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됐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현재 8700억엔으로 2월말보다 71억엔 증가했다. 월별 엔화대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06년 11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금융기관의 전체 엔화대출금 잔액은 지난 2월말 현재 1조3433억엔으로 올들어 1월과 2월에만 558억엔이 감소했다.



엔화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한은이 지난달 외화대출 상환기한 연장을 허용해 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실수요자 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연증가분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0엔 당 785원대에서 올 3월에는 1000원대를 넘어서는 등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실시된 외화대출 용도제한 조치로 만기연장이 불가능한 대출자들이 환차손 부담을 호소하자 한은은 지난달 만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기존 제한조치를 완화해 줬다.



올 8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운전자금용 엔화대출은 3500억엔이며,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인 경우 차입시 평균환율에 비해 50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 지 예측하기 어려워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