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같은 휴대폰 '풀브라우징' 通할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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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 오즈로 승부수...SKT·KTF도 풀브라우징에 다시 주목

'풀브라우징, 태풍인가 찻잔속의 태풍인가'

이동통신업체들이 잇따라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나서면서 풀브라우징의 시장 파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브라우징은 PC처럼 휴대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큰 기대를 모았던 '풀브라우징'은 대형 액정화면(LCD) 탑재로 인한 휴대폰 대형화, 사용자환경(UI)의 불편으로 그다지 선풍을 끌지 못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도는 좋은데 상품성이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을 필두로, SK텔레콤과 KTF가 저마다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자처하고 나섰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UI와 고성능 칩을 갖춘 '풀브라우징' 휴대폰 출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음성통화 시장의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이통사 입장에선 성장여력이 풍부한 데이터매출을 폭발시킬 수 있는 '킬러애플리케이션'이 절실하다는 점도 풀브라우징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PC같은 휴대폰 '풀브라우징' 通할까?


◇풀브라우징은 영상통화를 대체할 '킬러앱'

풀브라우징을 이통시장의 화두로 끌어낸 곳은 다름아닌 LG텔레콤 (9,880원 ▲100 +1.02%). LG텔레콤은 3일부터 시작한 3세대(G) 데이터서비스 '오즈(OZ)'의 킬러앱으로 풀브라우징을 선택했다. 지난해 3월부터 3G 전국서비스를 개시한 SK텔레콤과 KTF이 영상전화를 킬러앱으로 내세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3G 서비스는 2월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9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주문형비디오(VOD), 음악 등 콘텐츠 이용이 늘면서 3G의 데이터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가 2G에 비해 2배 가량 높다. 데이터통화에 특화된 3G서비스가 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SK텔레콤과 KTF가 3G의 킬러앱으로 내놓은 영상전화는 기대 만큼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뒤늦게 3G 시장에 합류하는 LG텔레콤은 '풀브라우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LG텔레콤은 다른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망을 폐쇄적으로 운영한 것과 달리 포털과 콘텐츠 업체에 무선인터넷망을 개방,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오픈형' 데이터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단말과 저렴한 데이터요금제를 결합, 3G시장에서 ‘오즈’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LG텔레콤은 이에 따라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오즈전용폰으로 일본 카시오의 캔유801Ex, LG전자의 터치웹폰을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10종의 오즌 전용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SKT·KTF "우리도 풀브라우징"

LG텔레콤의 자극탓인지 풀브라우징에 심드렁하던 SK텔레콤 (50,800원 ▼200 -0.39%)KTF (0원 %)가 갑자기 풀브라우징에 눈길을 돌렸다. 3G '영상전화'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데다, 음성통화로 매출이 잡히는 영상전화를 대신할 수 있는 '킬러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제조사들도 너도나도 '풀브라이징'을 지원하는 고급형 휴대폰을 잇따라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말 자사 풀브라우징서비스인 ‘모바일웹 뷰어’를 탑재한 삼성전자 햅틱폰을 선보였다. 사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부터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 이용자는 8만명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햅틱폰 이외에 추가적으로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단말을 출시, 풀브라우징 의 대중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KTF도 앞으로 자사 풀브라우징서비스인 모바일웹의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그동안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아 UI가 불편한 점 등으로 인해 풀브라우징 이용이 미미했다"며 "풀브라우징과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PDA폰과 일반 휴대폰모델을 5월과 6월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PDA폰을 통해 풀브라우징을 제공하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풀브라우징이 성공하려면 PDA 등 대형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 등 다양한 걸림돌을 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LG텔레콤의 합류로 3각 경쟁이 본격화되는 3G 시장에서 풀브라우징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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