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미수 사건 용의자 검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3.3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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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수사본부, 서울 수서동서 검거… 용의자 "우발적 범행" 주장

↑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 용의자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된 CCTV 화면. ☞동영상 보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 용의자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된 CCTV 화면. ☞동영상 보기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모(41)씨를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하철 CCTV를 확인하던 중 이씨가 3호선 대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수서역에서 내린 것을 확인하고 이 일대 업소를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여 이씨의 소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이날 저녁 8시30분쯤 서울 수서 지역의 모 사우나에서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일산경찰서로 용의자를 압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동기와 관련, 술을 마신 후 무작정 전철을 타고 대화역에 내렸으며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던 도중 여자 아이가 자꾸 쳐다봐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덤비려고 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할 예정"이라며 "일단 폭력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혐의는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강남구 수서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동거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습강간으로 10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년전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봉진 기자ⓒ홍봉진 기자
일산경찰서에 압송된 이씨는 '아이를 성폭행하려고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또 '아이를 왜 승강기에서 끌어내리려 했냐'는 질문에는 "(아이가) 소리를 질러 무서워서 그랬다"면서 "그냥 데리고 나오려 했다"고 답했다.

이씨는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술에 취한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으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 44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모 아파트의 3층 승강기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A(10) 양을 흉기를 들이대면서 납치하려다 A양이 반항하자 무차별 폭행하고 유유히 달아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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