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급락 소용돌이 탈출했나

유일한 기자, 홍혜영 기자 2008.03.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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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증시가 지난 28일 5% 급반등함에 따라 험난한 행보를 지속하던 중국 증시가 마침내 바닥을 형성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던 지수가 3500선까지 이탈하는 등 큰 가격 조정을 거친 이후 밸류에이션 매력도 나타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 및 자원개발 전문업체인 포넷 (0원 %)의 이두인 베이징법인 대표는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비유통주가 워낙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2010년까지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현재 중국 증시 시가총액의 최대 40%에 달할 전망이다.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마다 큰 물량이 단계적으로 출회되며 수급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상하이증시에서 오는 4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비유통주가 1560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 27일 보도하기도 했다. 5월에는 2046억 위안 규모의 비유통주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2000억위안은 한화로 25조원이 넘는 규모다.

올해 유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은 3조111억위안으로 작년보다 30.3%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미 폭락에 가까운 조정을 받음에 따라 중국 증시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수가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인정해야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0배 안팎으로 떨어졌다"며 "1분기와 같은 급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중국인들의 소득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에 힘입어 내수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올림픽 이후 경기 둔화 전망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중 3500을 이탈했던 상하이증시는 마지막 거래에서 4.9% 급반등했다. 구체적인 호재는 등장하지 않았다. 중국 주가지수선물 출시 소문과 증권거래세 인하 루머 등이 나오며 기다리던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에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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