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박재승 선거유세 데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3.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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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박재승 위원장▲ 김부겸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박재승 위원장


'저승사자'라 불리며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을 주도했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27일 군포시 강정동 원형광장에서 열린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의 총선 출정식에 참석했다.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부겸 의원의 '개업식'에 참석했을 뿐이라는 게 박 위원장측 설명. 그러나 민주당 공천 혁명 이후 박 위원장의 개인적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지원 유세 활동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나라를 경영할 차세대 정치인으로 김부겸을 키워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연설은 공천심사 이후 박 위원장이 갖는 첫 대중연설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 위원장은 매끄럽진 않았지만 특유의 단호한 표정과 거침없는 말투로 지지 연설을 무사히 마쳤다.



"이 자리에 서니 꿈만 같다. 내가 국회의원 지원유세를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말로 입을 뗀 박 위원장은 "철학이 뚜렷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수렴에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군포시민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김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나는 마음이 약해 여자로 태어났으면 (내가 좋아하는) 김 후보에게 마음을 다 줬을 것"이라면서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 김부겸 후보, 박재승 위원장, 김윤주 전 군포시장(왼쪽부터)▲ 김부겸 후보, 박재승 위원장, 김윤주 전 군포시장(왼쪽부터)
한편 김 의원은 앞서 가진 연설에서 "지난 집권 기간 동안 우리가 세상진리를 다 가진 것처럼 교만했었다"면서도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은 많이 깨끗해졌고, 투명해졌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지갑이 얇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비싼 영어 사교육을 받지 못해 영원히 2등 시민으로 전락할 것을 생각하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보통사람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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