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업계 '노사협력으로 부활의 노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3.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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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과제①-2]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연성이 결여된 노사관계는 미국 자동차업계를 총체적 위기로 몰아넣었다.

대표적 사례가 GM이다. GM은 2005년 104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06년 20억달러, 2007년 387억달러로 3년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35억달러의 적자(1992년)를 냈던 90년대 초반의 위기가 재현된 것이다.

GM의 이같은 위기는 우선 시장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 나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GM은 고유가로 주력 차종인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가 급감한데다 신성장 시장인 크로스오버차량(CUV) 시장으로의 전환에도 실패했다. 더욱이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지속해 과다 재고의 악재를 초래했다.



게다가 고질적 문제였던 과도한 복지비용, 경직된 노사협약에 따른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이 고비용ㆍ저수익 체질의 악순환을 고착시켰다.

이처럼 공멸의 늪에 빠진 GM 노사는 뒤늦게나마 환골탈태에 나섰다. 지난해 단체협약에서 노사관계를 생산적이며 협력적 방향으로 대전환했다.



노조는 전통적인 교섭 원칙을 파기하면서 4년간 기본급 동결 등 비용절감에 협조하고 회사는 미국내 투자 확대, 공장폐쇄 중단, 아웃소싱 사내화, 임시직 정규직화 등을 통해 고용 안정을 도모했다.

노사 협력을 통한 경쟁력 제고 없이는 근본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다.

이같은 GM 노사의 2007년 협약은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고용안정의 효과를 가져올 윈윈(Win-Win) 협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GM과 함께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로 꼽히는 크라이슬러와 포드도 노사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1월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56% 찬성을 얻어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포드도 같은 시기 신입 직원에 낮춰진 임금을 적용하는 대신 미국 내 공장의 추가 폐쇄를 동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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