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공격은 박근혜 전 대표가 했다. 오후 2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 화살에서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 12일 "잘못된 공천"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던 박 전 대표는 이날 "속았다"는 표현까지 썼다. 잘잘못을 떠나 신의와 원칙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사실상 비주류 선언과 함께 향후 당권 투쟁 선언도 했다.
수도권 지역 민심 이반을 잠재우기 위해선 "형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이 특정 계파와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권과 권력 향배를 둘러싼 집단 도전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저녁 7시에는 강재섭 당 대표가 당내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겠다며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의 승부수는 '불출마'.
당 대표가 솔선수범해 공천장을 반납할 테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것. 이는 공천을 문제 삼은 박 전 대표와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거론한 특정 계파를 모두 겨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