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친李계→姜, 어수선한 한나라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3.23 20:37
글자크기
4월 총선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둔 23일. 한나라당은 어수선했다. 총선보다 당내 권력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 때문이었다.

선제 공격은 박근혜 전 대표가 했다. 오후 2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 화살에서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 12일 "잘못된 공천"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던 박 전 대표는 이날 "속았다"는 표현까지 썼다. 잘잘못을 떠나 신의와 원칙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사실상 비주류 선언과 함께 향후 당권 투쟁 선언도 했다.



다른 쪽에선 또다른 공격이 나왔다. 서울 경기 지역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46명의 후보들이 모여 회견을 했다. 이들의 공격 대상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수도권 지역 민심 이반을 잠재우기 위해선 "형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이 특정 계파와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권과 권력 향배를 둘러싼 집단 도전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오후 6시쯤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김덕룡 의원까지 가세했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부의장의 불출마도 함께 요구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이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데 이어 김덕룡 의원, 수도권 후보자까지 세 몰이를 하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저녁 7시에는 강재섭 당 대표가 당내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겠다며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의 승부수는 '불출마'.

당 대표가 솔선수범해 공천장을 반납할 테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것. 이는 공천을 문제 삼은 박 전 대표와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거론한 특정 계파를 모두 겨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