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강재섭 "이상득 불출마는 역차별"

박종진 기자, 도병욱 기자 2008.03.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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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이상득 국회 부의장에 대한 불출마 요구와 관련 "공심위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내가 희생한 만큼 나머지 공천은 그대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더이상 공천 결과를 두고 얘기하는 것을 그만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부의장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이 의원을 시켰나. 그분은 대통령보다 먼저 국회의원하고 있었다"면서 "그분의 경험과 경륜을 활용해야지…. 오히려 이것은 그분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오늘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와 지도부의 책임을 요구했다.

▶공천과정에서 옥석을 고르는 일은 분명 잘못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는 큰 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공정 공천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밑에서 노력해왔다. 결과를 보시면 알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이 탈락하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고, 대통령도 읍참마속의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불출마 선언은 박 전 대표가 얘기한 책임인가.

▶공천을 잘못해서 이에 대해 불출마로 책임지겠다는 것이 아니다. 공천을 잘못해서 책임지려면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

공천 책임은 총선 결과로 책임질 것이다. 총선 결과가 좋으면 내가 잘한 것이고, 결과가 안 좋으면 내가 잘못한 것 아닌가.

-불출마 이유는 뭔가.

▶이번 공천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제가 당대표가 아니었으면 5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희생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제가 희생해 솔선수범을 보이면 모두가 수긍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것이 지도자로서 당을 화합시키고 단결시키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한 것이다. 공천과는 상관없다.

-선거 결과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 기준은 무엇인지.

▶제 임기가 7월 11일까지다. 어차피 당대표를 더 이상 안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짐 못하면 대표의 책임이지 누구 책임인가. 이렇게 되면 제가 총선 끝나고 사퇴해야 되는 것이다.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공천 후폭풍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나.

▶이제 더 이상 공천 결과를 놓고 시비하지 않는게 원칙이다.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시비하고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시비하는 것은 예전 열린우리당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러니 공천 결과를 갖고 얘기하는 것은 그만하자. 신이 와서 공천을 해도 불만은 있기 마련이다.

-친이(친이명박)쪽 공천자들과 김덕룡 의원이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제가 희생하고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더이상 공천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으로 다 끝내자. 이제 딱 하나 남은 지역구인 대구 서구 지역(※강 대표 지역구)만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그대로 가야 한다.

대표가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서 희생하겠다고 했는데 계파적 이해로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

친이계니, 친박계니 하면서 싸우다가 요새는 더 많은 계파가 생긴 것 같다. 옳지 않다. 이제 계파적 이해관계로 싸울 정력을 상대와 싸우는 데 모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끼리 모여서 쑥덕대는 것은 더 이상 그만했으면 좋겠다.

-박 전 대표가 총선 지원 유세 안 하겠다고 했다. 지원 유세 요청할 것인가.

▶(박 전 대표가)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무슨 말씀을 하겠나. 제가 선대위원장이니 저는 한나라당 공천 받은 사람 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상의했나.

▶청와대는 뉴스보고 알았을 것이다. 상의 안했다.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영향을 받았나.

▶그렇다. 당이 어지러워지니까. 내가 대표가 아니었으면 나도 날라 갔을 것이다.

―이상득 의원과도 사전 연락이 없었나.

▶없었다. 나 혼자 내 소신에 따라 결심하고 왔다. 상황이 복잡하니까 스스로 희생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하는 부분은.

▶그만하자. 대표가 출마 안하겠다는데 끝난 거 아닌가.

―지원유세는 어디부터 갈 것인가.

▶당에서 해주는 대로 갈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아쉽지 않나.

▶해주면 좋지요. 시간 가면서 안 해주시겠나 싶다.

―총선 후에 2라운드가 펼쳐지나.

▶원래 정치는 항상 2, 3라운드가 계속 되는 것이다. 다만 지금 상황은 이것으로 끝내자.

※간담회 도중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음은 통화 내용.
▶네. 강재섭입니다. 뉴스보셨어요? 네…네…. 이미 발표했습니다.
괜찮습니다. 당이 선거 스타트(시작)하는데 시끄러워서요. 이미 발표 다 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당이 어수선해 대표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한 것입니다.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알아서 하겠습니다.

<통화 끊고 기자들에게 설명>

▶대통령이 화요일(25일) 점심 주례회동때 다시 말하자고 하셨다. 공심위에서 한 것을 왜 대표가 책임지느냐고 하셨다. 나(엠비)도 측근들 잘려나가 안타까운데, 왜 혼자 책임지려하느냐고 하셨다.

-수도권 여론이 이상득 부의장에 대해 안좋다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공심위에서 결정한 것이다. 왜들 그러나. 대통령이 의원 시켰나. 그분은 대통령보다 먼저 국회의원하고 있었다. 그분의 경험과 경륜을 활용해야지. 오히려 이것은 그분에 대한 역차별이다.

자기 흠은 생각 못하고 남의 티클 가지고 뭐라 하면 안 된다. 이것으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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