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동부하이텍, ‘닮은꼴 전략’ 주목!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3.23 14:00
중소업체들 지분인수 후 반도체 위탁생산·판매 대행, 저비용으로 신사업 ‘용이’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와
동부하이텍 (36,150원 ▼850 -2.30%)의 차세대 사업 전략이 ‘닮은꼴’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말 실리콘화일에 이어 이달
피델릭스 (1,110원 ▲10 +0.91%)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공동판매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을 생산하는데 있어 채산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경기 이천 200㎜(8인치) 공장인 M7라인을 활용해 올 하반기부터 실리콘화일과 피델릭스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뿐만 아니라 위탁생산된 제품 일부를 하이닉스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부하이텍 역시 하이닉스와 비슷한 형태의 제휴계약을 토마토LSI 및 에스이티아이(SETi) 등과 체결한 바 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토마토LSI 지분 35%를 보유한 데 이어 에스이티아이 모회사인 서울전자통신과 지분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에스이티아이의 CMOS 이미지센서(CIS)를 카메라모듈에 적용해 동부하이텍 브랜드로 중국시장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이 제휴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형태의 사업을 하는 팹리스 업체이라는 것. 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은 팹리스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한 후 반도체 생산을 대행하는 한편, 생산된 제품 가운데 일부를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 등 대기업들은 실리콘화일과 토마토LSI 등 중소 팹리스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해 반도체 개발을 의뢰하거나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이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등 전략적 협력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위험부담 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반도체 위탁생산을 해외업체들에 의존했던 중소 팹리스 기업들 역시 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이라는 국내 대기업들을 만나 제품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통해 차기 반도체 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양부문간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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