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화대출 규제 완화 검토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3.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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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으로 외화대출자 상환부담 '눈덩이'

한국은행이 지난 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외화대출 용도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20일 "엔화 강세에 따라 엔화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그러나 "운전자금에 대한 외화대출 용도 규제라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라며 "그 범위에서 규제를 완화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구체적인 외화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환차손을 많이 보는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상환을 유예해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국장은 "외화 대출자들이 지난해 일찍 상환했으면 지금과 같은 원화 약세에도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하소연이 많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동안 엔화 대출 금리가 싸다는 이유로 원화로 환전해 사용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100엔당 1000원을 밑돌던 원화가치는 최근에는 1018원을 돌파하는 등 그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화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특히 당국의 외화대출 규제로 만기연장이 안되고 올해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전부 상환을 해야하는데 원화가치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고객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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