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타고 원자재펀드 훨훨난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3.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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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최고18%..파생상품 연결 수익률 더높아

국제유가와 상품값 급등으로 원자재펀드 수익률의 고공비행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원자재펀드 수익률 급등=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8일 현재 원유와 천연자원, 농산물 등 실물에 투자하는 11개 펀드(설정액 50억원이상)의 1개월 수익률은 5%~13%에 이르고 있다.



파생상품과 연결돼 운영중인 실물펀드의 수익률은 더 높다. 현재 운영중인 파생상품펀드 32개 가운데 15개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0%를 웃돈다.

PCA운용의 '더블파워원자재파생I- 1'의 1개월 수익률(2월28일 기준)은 18.06%에 이른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I)'도 같은 기간 16.83%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운용의 '골드조기상환원유지수3단위파생상품K- 1'도 1개월간 15.83%의 고수익을 작성중이다.

원유나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도 만만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CS운용의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C W'은 1개월 수익률이 12.91%에 다다른다. 템플턴운용의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주식형자A'도 같은기간 11.91%의 고수익을 달리고 있다.
유가급등 타고 원자재펀드 훨훨난다


◇원자재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나..=전문가들은 곡물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급적인 측면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과 곡물을 투자 대안으로 보는 투자의 급증, 곡물자원을 통제하는 일부 생산국의 정책으로 인한 공급제한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적인 면에서도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대와 사료 수요 확대,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관심증가 등으로 곡물가격이 오름세를 탈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가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제 원유값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증산 결정이 불확실하고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03.05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아울러 국제 금값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분산차원에서 접근하라"=전문가들은 원자재관련펀드에도 대규모 투자는 삼갈 것을 주문한다. 실물자산 값의 변동이 워낙심해 언제 고공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될 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현재 원자재펀드 가운데 고수익을 내고 있는 상품은 선물과 연계된 파생상품이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향후 원유나 곡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선물 매수를 대거 취했지만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현물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거액의 손실을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위원은 "곡물과 원자재가격은 하향안정화보다 상승추세인 점을 감안해 틈새를 노려 단기적인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펀드의 운용사별 수익구조를 잘 파악하고 전 자산을 집중하는 대규모 투자보다는 대안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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