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청와대 수석 인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 '고소영'이 등장했다. '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란 뜻이다.
내각 명단이 발표되자 또 한명의 연기자 이름이 등장했다. 강부자, 강남의 땅부자란 뜻이다. 27일 청문회 중 한 의원은 유인촌 문화부장관에게 "강부자를 아느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선배 연기자 이름 아니냐"고 답했다.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신조어는 주목할 만하다. 딱딱한 정치뉴스가 재밌어지는 것도 신조어 순기능이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고소영도 강부자도 아닌 대다수 서민들은 심한 박탈감을 느꼈다. '고소영' '강부자'란 말은 우리 사회 패거리문화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줬다. 게다가 상식을 벗어난 투기·표절·자질 의혹까지.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니 "능력을 최우선해서 엄선했다"는 말도 영 아닌 듯 싶었다. 원희룡 의원의 지적대로 민심은 부글부글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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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결국 한 발 물러섰지만 뒤늦은 감이 적잖다. 민심이 그토록 끓는 동안, 신조어 열풍을 지나가는 유행 정도로 치부했던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