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 함소아, 한의학 세계화 앞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2.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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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기업이다]5.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서초함소아한의원 대기실 전경.↑서초함소아한의원 대기실 전경.


'한의학의 산업화, 대중화, 세계화'

함소아가 지향하는 모토다. 한의학의 장점을 보다 멀리 퍼뜨려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최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이자 ㈜함소아, 함소아제약 대표는 "의료서비스와 제품생산에 있어 글로벌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한의학의 부가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전세계에 한의학의 잠재력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의료인들의 열린 자세'라고 최 원장은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의료산업 발전에 가장 큰 방해세력이 다름아닌 5평 남짓한 진료실에서 안주, 평생을 보내려하는 동료 의료인이 될 수 있다"며 "의료인들이 먼저 성을 깨고 나와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혁용 함소아한의원네트워크 대표원장↑최혁용 함소아한의원네트워크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은 1999년에 문을 연 소아전문한의원이다. '한의학의 대중화'를 비전으로 젊은 한의사들이 뜻을 모아 만든 새로운 시도였다. 당시 특정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은 전무했다. 함소아한의원은 2001년 ㈜함소아라는 이름의 병원경영지원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6년동안 국내에 43곳, 미국에 4곳, 중국에 1곳의 지점을 냈다. 설립 후 현재까지 67만명의 환자가 찾았으며, 2006년 기준 한해 18만명의 환자와 만나는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제약회사도 문을 열어 한방의약품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함소아제약은 2005년 착공, 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발안지방산업단지 내에 5800㎡ 규모로 설립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총 180여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은 함소아한의원은 물론 다른 한의원, 약국, 자체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 홈쇼핑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재 홈에버와 아토피전용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하고, 미그린한의원과도 여드름전용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회사 설립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한약을 원형 그대로 절단가공해 써 맛도 쓰고, 양도 많고, 재현성도 떨어진다"며 "이러한 특성이 한약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약을 제형화해 복용을 쉽게하는 것은 물론 적응증과 부작용 등에 대한 데이터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근거에 기반한 한의학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함소아는 미국에서 4곳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교포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지 미국이라는 나라에 진출했을 뿐, 미국사회에 진출하지는 못한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가 미국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는 지난해말 미국 현지 한의과대학인 삼라한의과대학과 협정을 맺고, 국내 저명한 한의사들이 교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LA에 위치한 삼라한의과대학은 1969년에 유태인이 설립한 대학으로 현재는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가 총장직을 맡고 있다. 교수진은 미국인과, 중국인, 한국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는 "오는 4월부터 한국의 우수한 한의사들이 그곳에서 연구는 물론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한의학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단순 의료진 파견 뿐 아니라 한의원 공동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의원 공동설립은 상반기 내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소아는 한방의 종조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에도 진출해있다. 최 원장은 중국에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중국은 중의학에 대한 자부심도 높지만 메이드인 코리아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다"며 "대부분의 환자가 현지인일 만큼 한국 한의원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해의 경우 당초 중국시장을 익히기 위해 무역회사 형태로 진출했었다. 함소아제약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사전 과정이었던 셈. 초기에는 상해중의학대학 교수진을 영입해 논문번역과 현지시장조사 등 중국 한의학 시장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역할을 했었다. 그러던 중 2년만에 한의원과 약국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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