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개발 지도 '서북부에서 서남부로'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8.02.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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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업들, 도내 서남부 이전 '러시'

서북부를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충남지역의 개발이 서남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볼모지나 다름없던 도내 서남부지역에 최근 GM대우차 공장 준공 및 수도권 기업들도 잇따라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이완구 지사는 도청에서 보령시 관창산업단지내 22만5200여㎡(약 7만1000평)에 전선 및 자동차 스프링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두원전선㈜ 및 삼목강업㈜ 등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시화공단에서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두원전선은 보령 관창산단에 총 700억원을, 반월공단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삼목강업은 500억원을 각각 투자해 생산공장을 건립하게 된다.

신호컨트롤케이블(ATC)과 절연전선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두원전선은 국내 공급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삼목강업도 현대.기아차, GM대우차에 자동차용 스프링을 공급, 국내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우량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 체결로 대우그룸 해체 및 IMF외환위기 등으로 10여 년간 미분양 상태였던 보령 관창단지는 사실상 분양이 완료됐다.

도는 앞서 지난 16일 일본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후꼬꾸㈜와 보령 관창산단 7만5000㎡에 2012년까지 5500만달러를 들여 댐퍼플리(엔진소음 완화장치) 생산라인을 건립키로 MOU를 체결했다.

첨단유리 전문업체인 비봉이앤지도 최근 부여군 석석명 10만7000㎡에 2012년까지 570억원을 들여 첨단유리 생산공장과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모듈공장을 건립키로 도와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휠 전문업체인 코리아휠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공장을 2010년까지 보령 관창단지(13만4000㎡)로 이전키로 하고 해당 부지 소유주인 대우통신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도 지난 13일 보령에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GM대우는 이 시설 확충 및 프로젝트를 위해 총 4600억원(미화 5억 달러)의 비용을 투자, 20만5000㎡(6만2012평) 부지에 7만5000㎡(2만2687평) 규모의 공장 건축을 완료했다. 여기서는 연간 30만대의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와 25만대의 4단 자동변속기를 생산하게 된다.

새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도 불구, 이처럼 충남 서남부권에 기업체가 몰리는 것은 땅값이 저렴한 데다 교통의 편리성 및 관할 자치단체가 입주업체에 대해 지방세 감면 및 공장설립 절차 간소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완구 지사는 "기업유치의 무게중심이 서북부에서 서남부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보령을 비롯해 서남부권에 첨단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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