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소방방재청 중과실 없다"(상보)

류철호 기자, 박종진 기자 2008.0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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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교신 내용 확인했으나 과실 드러나지 않아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의 과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했으나 특이한 점을 발견치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의 화재 당일 무전교신 내용을 분석했으나 중과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수사 관계자는 "화재 당일 소방당국이 지붕을 뜯지 않고 불을 진화한 것과 관련,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의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했으나 당시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일단 소방당국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서울 중구청과 KT텔레캅의 부실 관리 여부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서울 중구청이 경비업체를 바꾸는 과정에 KT텔레캅으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는 등 불법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담당 직원들을 상대로 경비업체 변경 경위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KT텔레캅의 부실 관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화재 당일 센서작동 및 지령.출동시간, 출동자의 현장조치 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서울 중구청이 갑자기 경비업체를 바꾼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숭례문' 경비업무를 위탁받은 KT텔레캅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계약 관련 서류 등 박스 2개 분량의 서류물과 노트북컴퓨터 등을 압수해 와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폐기물처리장에서 수거한 숭례문 기왓장을 판매한다"는 글이 국내의 한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것과 관련, 해당 회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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