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 누리꾼이 국내 유명 경매 사이트에 '숭례문 기와'를 경매 물품으로 올려 논란이 일었다.
다른 누리꾼들이 판매 중지를 요구하자 이 누리꾼은 오히려 "국내에서 방해하면 일본에 팔겠다"며 협박했다.
14일 오후에는 숭례문 앞 잔디광장에서 숭례문 화재를 애도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조의금을 가로챈 정모씨(68.여)가 적발됐다. 정씨는 지난 11일부터 잔디광장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숭례문에 추모하러 온 사람들에게 "제사상이 부실하지 않느냐"며 조의금을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 구청 관계자들과 정씨가 승강이를 벌이는 사이 또 다른 시민이 몰래 제사상 앞으로 다가가 그 위에 놓여 있던 돈을 주머니에 넣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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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에는 숭례문 앞에서 '관악산 지킴이'라는 단체소속 50대 남성 3명이 화재 발생 전 숭례문의 온전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1장당 5000원을 받고 판매하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철수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숭례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숭례문 화재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고, 또 다른 시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숭례문 화재로 실의에 빠져있는 국민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소실로 많은 국민들이 아파하는 가운데 이를 상술에 이용하는 또 다른 모습들이 지켜보는 선량한 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