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접근'→'원점'…조직개편협상 '난항'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2.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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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가칭)과 한나라당간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14일 심야 협상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지만 15일 오전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양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전날 한나라당이 새로운 카드를 던졌다가 이날 오전 이를 다시 거둬들이면서 협상은 원위치로 돌아갔다.



민주당의 한 핵심 의원은 "해수부만 폐지해주면 다른 것은 양보할 수 있다고 한나라당측에서 얘기한 게 어제밤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게 물꼬가 됐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15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최종 논의한 뒤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협상에 나서는 게 낫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고 한다.



그러나 심야 협상이 끝난 이후 한나라당측이 나름의 '절충안'을 거둬들인다는 입장을 전달, 상황은 악화됐다.

해수부 폐지는 물론 당초 계획대로 여성가족부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전언.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해수부 폐지'의 절충안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뜻이 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의원도 "한나라당보다 MB(이 당선인)의 입장이 바뀐 것 같더라"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협상용 전술이란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과 이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수부 폐지 외에 추가적으로 더 얻긴 위한 포석이란 것.



'감정'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직 개편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부 조각 명단이 일제히 보도된 데 따른 불쾌감이 큰 것. 민주당측은 "이 당선인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양당은 내부적으로 재차 입장을 조율한 뒤 이날중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협상을 또 요청해 오전이나 오후까지 협상,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민주당도 "협상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우상호 대변인)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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