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Best of Best' 전문직 집합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2.13 07:00
글자크기
전·현직 판·검사, 변호사, 美변호사, 회계사, 건축사...

어떤 집단일까. 언뜻 '고소득 연봉 랭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러나 이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 구성원의 직업을 나열한 것이다.



이 당선인을 둘러싸고 있는 BBK·다스·도곡동 땅 의혹이 워낙 복잡하고 방대해 40일이라는 한정된 짧은 기간안에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에 효율적이고 원활한 수사를 위해 각 전문 영역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로 불리는 이들이 뭉쳤다.



우선 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정호영 특검은 서울고등법원장을 역임한 판사 출신으로, 국내 굴지의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 신분이다.

수사의 큰 흐름은 △검사 출신의 김학근 특검보 △판사 출신의 문강배·이상인 특검보 △판·검사 경력이 없는 최철·이건행 특검보를 비롯한 파견 검사 10명이 주로 맡고 있다.

파견 검사들도 주로 특수수사와 금융수사에 통달한 엘리트 검사들로 이뤄져 있다. 특검에 파견된 검찰공무원과 금융감독원·세무서 직원도 다수다.


이외에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특별수사관으로 임명돼 '제3의 시각'으로 그들의 수사를 지원한다.

특검법에 따라 최대 40명까지 임명이 가능한 특별수사관 중 가장 많은 직업군은 회계사.



핵심 의혹이라 할 수 있는 BBK· 다스·도곡동 땅 의혹 사건은 검찰 수사 때부터 특검 수사에 이르기까지 "진술이 아닌 '자금 추적'이 중요하다"고 강조돼 왔다. 회계 전문가들은 특검의 계좌 추적이나 압수물 분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BBK의혹과 관련해서는 역외펀드 등 해외 자금의 흐름 파악이 중요하기에 외국계 은행 지점장 출신의 국제금융 전문가가 특검에 합류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미국에서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와 관련한 민사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소송기록 파악 등을 위해 미국 변호사도 특별수사관으로 임명됐다.



이색적인 전문직은 바로 '건축사'. 수사과정에서 '이과' 출신이 수사진으로 합류하더라도 대개 전산 전문가에 머물렀다.

건축사는 상암동 DMC 의혹을 수사 중인 3팀에 소속돼서 DMC 분양 과정 등에서의 문제점들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의 밀행성을 고려해 이들의 구체적인 신상이나 인원수 및 역할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특검 수사관들이 수사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화려한 면면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남은 10일간의 수사일정 동안 그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