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2층 누각 전체로 불길 번져(2보)

류철호 기자 2008.02.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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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현판 철거한 뒤 지붕 해체작업 돌입

10일 오후 8시50분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숭례문(남대문, 국보 1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2층 누각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중부소방서 등 인근 소방서에서 소방차와 사다리차 등 진화장비 30여대와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화재 발생 3시간여가 지난 11일 0시20분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크게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자정께 숭례문 현판을 철거,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으며 보다 원활한 진화작업을 위해 지붕 해체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경찰은 "한 남성이 숭례문에서 나온 뒤 곧바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들의 말로 미뤄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장 주변에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불이 난 숭례문은 조선시대 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으로 남쪽에 있다고 해 남대문이라고 불렀다.

숭례문은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태조 4년(1395)에 짓기 시작해 태조 7년(1398)에 완성됐다.

현재의 건물은 세종 29년(1447) 때 다시 지은 것으로 1961부터 3년 간에 걸쳐 해체·복원됐으며 지난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지봉유설'에 의하면 숭례문 현판은 조선 3대 임금인 태종의 장남이자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이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불로 숭례문 주변 도로의 차량통행이 차단되면서 광화문과 남대문로 일대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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