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중 최고경영자(CEO) 및 중소·벤처기업 출신이 약 4분의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신청자 1173명 중 280여명이 전·현직 기업인으로, 총 지역구가 243개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구 한개 꼴로 기업인 한 명이 공천신청을 한 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그룹 회장. 김호연 회장은 백부인 故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6선)의 지역구였던 충남 천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 경쟁률은 10대1.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는 현역의 박승환 의원 지역구인 부산 금정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같은 기업인들의 '이직'(?) 현상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상징'인 서울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윤희본 오제이티씨엔지 사장(중랑을), 윤민상 태평인슈어런스 대표(도봉갑), 홍윤오 성국산업개발 사장(마포을), 배종덕 에스콤 대표(양천갑), 조명식 홍룡건설 대표(구로을), 전지명 한림그룹 회장(광진을), 김백중 청길 대표이사(강서을) 등 서울 대부분 지역구에 한명씩은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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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봉 연세건설 회장과 정진택 용마건설 대표(중랑갑), 이병석 웅진전자 사장과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양천을), 김종석 대영종합씨앤아이 대표이사와 김성호 시노코리아 E&D 대표이사(광진갑) 등 같은 지역구에서 경합을 벌일 '대표'들도 있다.
'7막7장'으로 잘 알려진 홍정욱 전 해럴드미디어 및 동아 TV 회장은 서울 동작갑에 공천신청했다.
한편 비례대표 물망에 오른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 등 약 30석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비례대표가 확정되는 3월 중순에는 기업인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