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D-60, 盧없는 선거, MB 있는 선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2.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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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4월 총선을 맞는 정치권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집권 여당 자리를 맡아놓은 한나라당은 치열하다. '공천 = 당선'으로 여겨지는 만큼 4월 '본게임'보다 '예선'에 더 관심이 쏠린다. 공천 경쟁률도 5대1을 넘어섰다. 지난해 대선보다 한나라당 경선이 더 흥행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인 셈.

반면 야권의 행보는 지지부진하다. 대선 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인 탓에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



대통합민주신당은 몸을 추스르고 있지만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원내 제3당인 민주노동당이나 바람을 기대했던 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은 내부 분열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도 갈수록 기대가 약해지는 형국이다.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무난해 보인다. '안정 vs 견제'의 선택에서 '안정'을 택할 것이란 얘기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갖는 브랜드 파워, 야권의 지지부진 등 제반 여건이 그렇다.



하지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이건 신당이건 "두 달 뒤 분위기는 현재와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4년 총선때도 탄핵 역풍 속 한나라당이 유의미한 의석을 획득한 것도 좋은 선례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04년 총선 이후 줄곧 유지돼 왔던 '반노(反노무현)' 구도가 사라진 게 어느 결과를 나을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오히려 지난 대선때부터 만들어진 '반이(反이명박)'가 어느 정도 나타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안정과 견제의 싸움은 결국 '친이'와 '반이'의 대립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


앞으로 두 달간의 자세에 총선이 달려 있다는 분석도 맥을 같이 한다.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과 마무리, 새정부 출범 초기 분위기와 자세 등이 민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인사는 "어찌됐건 지난 정부에서 치러진 선거의 중심에 항상 노 대통령이 있었듯 앞으로 모든 선거 중심에는 MB(이 당선인)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MB에 힘을 주자는 게 우세하지만 자칫 혼선이 빚어지는 것처럼 비쳐지면 견제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야권의 부활 여부도 총선이 갖는 의미다. 패배주의나 무력감을 넘어 견제 세력으로 유의미하게 존재할 수 있냐는 것. 이는 향후 새로운 정치 체제 구축 여부와도 맞물린다.

이미 보수의 확대, 진보의 분열 등 정치권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총선을 통해 정치 체제를 재정립하고 헌법 개정 등의 제도적 개편 작업도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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