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비만과 번데기고추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2008.02.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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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율로의 재미있는 性이야기

"얘들아 화장실가서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 시합해볼까? 난 고래 잡았으니까 자신 있어."
"그래? (혼잣말로: 난 번데긴데) 너희들이나 가봐...난 바빠."

초등학교교실에서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는 대화내용이다.



식생활이 개선되고 점차 바빠지는 일과로 운동량이 부족해지면서 아동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또 다른 원인으로 번데기 고추가 늘어나고 있다. 겨울방학인만큼 포경수술을 많이 하게 되는데 하게 되는데 이런 잠복음경은 일반적인 포경수술을 하러 왔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들의 고추가 너무 작아서 걱정이라고들 하는데 병적으로 작아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왜소음경은 그리 흔치 않다. 대부분 위에서 이야기한 잠복음경이다. 음경의 뿌리부분을 치골에 부착시키는 현수인대가 발생에 문제가 있어 존재하지 않고 음경피부와 음경의 몸체를 유착시켜주는 달토스라고 하는 근막이 잘못되어서 음경을 평소에 치골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서 생기는 문제인 것이다.



발기가 돼서 힘이 생기면 대부분 외부로 돌출되게 되는데, 매우 심한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잠복음경을 간과하고 일반 포경수술을 하는 경우, 과다하게 피부를 잘라내게 된다. 발기시 당기게 되고, 음경은 지속적으로 치골 속에 들어가 있어 수술을 해도 귀두가 덮이며 환자는 음경이 작게 느껴져 위축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잘못된 달토스 근막을 제거하고 음경을 치골로부터 노출시킨 후 뿌리부위를 고정시켜, 음경의 길이를 유지시켜줌으로 자신감을 회복시켜준다. 또한 배뇨시 소변이 흩어지지 않아 심리적 회복과 위생적 회복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수술시 이러한 상황을 간과하거나 사춘기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나 경미한 잠복음경의 경우는 해결될지 모르나 중등도(음경의 반 이상이 치골 밑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이상의 경우에서는 성인이 되어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술 시기는 어느 때가 좋을까? 일반 포경수술은 포피염을 자주 재발시키거나 배뇨시 꽈리같이 부풀게 하는 완전포경 같은 경우는 시기를 가리지 말고 빨리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런 말썽을 부리지 않는 경우는 국소마취가 가능한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면 적절하다.

그러나 잠복음경의 경우와 같이 음경의 크기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 위축감이나 갈등이 있을 때, 또 완전포경이 동반되어 자주 염증을 유발시키거나 배뇨줄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되도록 빨리 수술을 시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의사들이 재발을 꺼려하여 기다려보기도 하지만 그때까지 발생되는 심리적 위축감이나 자존심의 손상은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요즈음은 수술기법이 발달되어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국소마취로도 별문제 없이 얼마든지 수술이 가능하다.

간혹 심하게 비만이 동반된 환자에서 지방 제거술을 같이 해줄 경우 음경수술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동시에 같이 해주어야 할 정도로 병적인 비만은 많지 않다.

외래에서 어릴 때 이러한 잠복음경을 간과하고 너무 많은 피부를 잘라내어 발기시 매우 불편해하는 환자들을 흔히 만나보게 된다. 일찍 해결되었다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또다시 연장술과 같은 수술을 다시 받는 번거로움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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