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대량매수…상승베팅?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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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5000계약 넘는 대규모 순매수…낙폭과다 심리추정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의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현물은 꾸준히 팔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5일 202계약 순매수한데 이어 28일 4274계약을 순매수한 외국인는 29일에도 장중 5327계약까지 순매수 규모를 넓혔다. 5327계약은 코스피200가격이 평균 210이라고 가정할 경우 559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현물매도량보다 크다. 오후 2시34분 현재 5138계약 순매수다.



특히 선물매수와 함께 미결제약정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3000계약에 달하는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점은 상승장에 베팅하는 신규매수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전일에는 4274계약 순매수에도 미결제약정은 911계약 줄어 기존 매도물량 청산을 위한 환매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선물매수 중 신규매수 물량이 늘어나는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인들은 지난해말부터 1월중순까지 선물 매도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며칠간 연속적으로 신규매수를 쌓고 있다"며 "특히 선물가격이 떨어지면 신규매수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특히 29일 선물시장은 외국인의 신규매수세가 많이 유입되면서 미결제약정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간 시장의 낙폭이 과했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현물은 3000억원 넘는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현물 대량매도를 위한 헤지성으로 선물을 먼저파는 식의 '매도헤지'성 외인매매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은 1946계약, 기관은 2941계약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매도세 중 대부분은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물량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익거래는 3699억원 순매수로 모처럼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단 집중적인 거래로 선물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들이 단기간이나마 '상승'쪽 모멘텀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인의 선물매수는 베이시스 개선, 매수차익거래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질성과 일관성"이라며 "외국인의 장기 매도추세가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단기간이나마 상승쪽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적어도 한국시장에서 가격 메리트에 대한 공감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글로벌 악재가 우리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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