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韓씨 총리집안 '우뚝'‥내리 3번 꿰차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1.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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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한덕수-한승수 총리 배출 화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39대)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를 지명하면서 '청주 한(韓)씨'가 3연속 총리직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참여정부 후반기에 기용된 한명숙(37대), 한덕수(38대) 총리에 이어 한승수 특사까지 한 집안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를 내리 3번이나 꿰차면서 총리집안으로 우뚝선 것.



특히 한씨는 국내에 총 70여만명이 살고 있어 인구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1.5%(12위)에 불과한 소수 성씨다. 이 가운데 청주 한씨는 64만여명으로, 여기에서 3연속 총리가 배출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한덕수 현 총리와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돌림자도 '수(洙)'자로 같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한승수 총리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첫 총리로 거론된 한승주 전 고려대 총장서리도 같은 청주 한씨여서 세간에는 '한씨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청주 한씨 종친회에 따르면 생존인물 가운데 '가문을 빛낸 인물'로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한갑수 전 농림장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꼽힌다. 앞서 종친회는 한명숙 전 총리 취임 직후 "조선왕조에서 4명의 영의정을 배출한 이후 최고위직이 탄생했다"며 종친회보 1면에 대대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역대 정부에서 같은 성씨가 연속으로 총리직에 오른 최장 기록은 김영삼 정부 시절 이회창(26대), 이영덕(27대), 이홍구(28대), 이수성(29대) 전 총리 등으로 이어지는 이씨 총리들이다. 그러나 '이씨'는 '김씨'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많은 성씨인데다, 이들 전 총리들은 본관도 달라 이번 '한씨 총리'와는 경우가 다르다.


한편 역대 총리들 중 2번 총리직에 오른 인물은 모두 5명. 제1공화국에서 2대 총리를 지낸 장면 전 총리가 2공화국에서 7대 총리에 올랐으며, 백두진(4대, 10대), 김종필(11대, 31대), 고건(30대, 35대) 전 총리 등이 중임됐다. 허정 전 총리는 1공화국 때 총리 서리에 올랐다가 2공화국에서 6대 총리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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