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이날 검은색 양복에 짙은 자주색 넥타이를 한 차림으로 한승수 총리 후보자와 함께 회견장에 들어섰다. 국정 파트너를 고르기 위해 난산을 거듭했던 근 한달간의 '장고'를 마침내 끝낸 터라 한결 밝은 표정이었다.
"국내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주미대사, 외교통상부장관, 재정경제원 부총리를 지냈다. 유엔 총회 의장에다 지금은 유엔 기후환경 특사로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가 함께 일하자고 부탁드렸다"며 한 총리 후보자의 경력을 직접 소개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한 총리 후보자는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하루도 잊지 않고 국민들께 봉사하겠다.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한국, 코리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총리로 지명받기까지의 뒷얘기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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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후보자는 "공식 통보받기까지 워낙 훌륭한 분들이 (총리 후보로) 많이 나와 계셔서 '설마 내가…'라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여러분도 놀라셨겠지만 과거에 제가 이 당선인과 일한 적이 한번도 없다. 제가 총리 지명된 데 저도 굉장히 놀라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도 했다.
이어 "이 당선인으로부터 총리 내정을 직접 연락 받았다"며 "1시간3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하면서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듣고 저도 일조해달라고 부탁하셔서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회견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이 당선인과 한 총리 후보자,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인수위 위원장실에 모여 앉아 간이 티타임을 가졌다. 이동관 대변인은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말씀들을 나누셨다"고 전했다.
인수위를 떠나기 위해 길을 나서다 기자들과 만난 이 당선인은 총리 인선 후속 인사인 대통령실장 인사와 관련 "국민들께 내가 물어보니 대통령실장이 누가될 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던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