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참석희망자,애절한 사연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01.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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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초청자 선정 고심.."1000명 정도 초청인 늘릴 수도"

"아버지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의 한 장면을 꼭 아버지와 함께 보고싶습니다."(정모씨)

"소아암에 걸린 아이가 TV를 보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제 이명박이죠'라고 관심을 보입니다. 아이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 이렇게 신청합니다."(김모씨)

대통령 취임식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즐거운 고심'에 빠졌다.



참가신청을 받기 시작한지 이틀만에 2만여명에 가까운 신청자들이 몰린 것. 특히 구구절절 애처로운 사연들이 많아 누구를 초청해야할지를 놓고 취임준비위원회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23일 취임식 참가신청 인원은 1만8000명을 넘어섰다. 준비위는 지난 21일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17insu.or.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인수위에 따르면 김모씨는 천식에 걸려 외출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 해 인수위를 안타깝게 했다. 단 한 명 뿐인 6학년 학생과 체험학습을 해보고 싶다는 서해안 낙도의 교사도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벤처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참가 신청을 해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선언한 인수위와 코드를 맞춘 신청인도 있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온 당선인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자신도 용기를 얻고 싶다는 '읍소형'도 있다.

인수위는 당초 추첨을 통해 초청할 국민들을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같은 사연이 쏟아지자 곤혹스러운 상태. 이번 취임식에는 인터넷 접수자 중 2만5000명을 추첨을 통해 초청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인수위는 이에따라 초청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성운 취임준비위 부위원장은 "우선 추첨을 통해 초청자를 결정하고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람을 1000명 정도 따로 초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은 오는 2월 25일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개최되며 일반 국민, 외국인 관광객, 태안 유류 유추사고 자원봉사자 등 4만5000명이 참석하는 규모로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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