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전봇대 탁상행정' 질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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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마음의 전봇대가 문제"...김형오 "공직사회 변화의 신호탄"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1일 "단순히 실질적인 전봇대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전봇대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사회의에서 전날부터 철거가 시작된 대불국가산업단지내 '전봇대'를 언급, 그간의 공직사회 '탁상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이 대불산단 전봇대를 말씀하신 지 2일 만에 (전봇대가) 제거되는 현장을 보면서 지난 5년간은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를 질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윗 분이 얘기하면 5년 걸릴 것이 5일 만에 해결되는 탁상행정을 끝내야 한다"며 "단순히 실질적인 전봇대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전봇대가 더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일이 생기면 아예 '안 된다, 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선진화는 어렵다는 생각"이라면서 "솔선수범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국민과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가에 대한 창의적인 발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이 당선인 말씀 한 마디에 5년 만에 전봇대가 뽑혔다"며 "전봇대가 공직사회 변화의 첫 신호탄이라면 정부 조직법은 대한민국 변화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8일 인수위 회의에서 대불산단 블록 제조업체들이 공단 내 600여개의 전봇대로 인해 블록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입주업체들의 민원에도 산업자원부, 전라남도, 목포시,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의 '책임 떠넘기기'로 인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대표적인 규제 폐해 사례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전날부터 전봇대 철거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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