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럴 수 있지’로 이해하면서 그 말이 가진 의미에 대해 무감각하게 살아간다. 살아간다는 것과 함께하는 질문은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의문이나 이해를 강요하지 않듯이 ‘미술’이라는 것 역시 보통 명사로서 우리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1911년 서화미술협회가 창설되면서 미술이란 단어가 상용화 되었고 처음 사용하던 당시에는 회화가 아니라 공예미술품을 말했음이다. 1918년에는 일본에서 서양미술을 배운 고희동에 의해 ‘조선서화협회’가 결성되었는데 이때에는 미술이란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외국어로는 테크네(techn 그리스어), 아르스(ars 라틴어), 아트(art 영어), 쿤스트(Kunst 독일어), 아르(art 프) 등이 있는데 수공의 의미가 강한 숙련된 기술 활동이라는 의미들이다. 따라서 미술(예술)이라는 말을 종합해보면 미술품의 이미지는 뜻하는 바가 있어야 하고 사회적 활용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술품에는 서양화와 우리의 전통적 양식인 수묵화(동양화), 수채화, 스테인레스 글라스, 템페라, 파스텔, 과슈, 판화 등이 있다. 이들 모두는 쓰여 지는 재료와 기법 특성에 따라 나눠진다. 2000년대의 투자열풍에 따른 미술품은 대다수가 oil로 그려진 유화(특히, 서양화)들이다. 전통적 양식을 지닌 수묵화나 여타의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미술품이 다소 천대 받는 기분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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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 중에서도 수묵화를 전공하고 유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을 넓혀야 할 시기이다. 수묵화나 수채화, 판화에도 좋은 예술이 담겨져 있다. 장사(?)가 덜 된 만큼 가격도 수월하다. 이번 주말에는 인사동에 가서 유화가 아닌 다른 재료의 그림도 쳐다보자. 행복해 진다.
민경아, Surface 0705Pf, 70X43cm, Collagraph
*Collagraph : 목판이나 하드보드지 위에 종이, 천, 실 골판지 등 다양한 재료를 수집하여 판을 만든 후에 프레스기를 사용하여 찍은 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