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노당, 제2의 창당으로 정면돌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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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당내 계파간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어온 민주노동당이 제2의 창당을 선언하고 당 수습에 박차를 가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인 심상정 의원은 14일 "샛길을 찾지 않고 당당하게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선언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심 위원장의 혁신 과제는 크게 3가지. 운동권당, 민주노총당, 친북당 등의 별명이 각각 말해주는 당의 부정적 요소다.

그는 먼저 "과거 운동권 사투리를 진보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한 민주노동당은 국민에게 어렵고 낡은 당일 수밖에 없다"며 '대중적 진보정당'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또 민주노총에 사실상 노동정책을 일임, 결과적으로 당의 노동전략이 없었다며 "그동안의 노동정책 사업, 당직에 대한 노동부문 할당제 등 기존 당의 노동 전략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편향적 친북당'이란 지적에 대해선 "책임있는 평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독자적 평화 통일 비전과 민족주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의 문호를 열어 새 인물을 영입하고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심 위원장은 이어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의 '새로운 진보' 노선을 의식한 듯 "요즘 제3의 길이란 말이 회자되는데 진보정치는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샛길을 찾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대선 뒤 이른바 자주파(NL)와 평등파(PD)간 갈등으로 분당 위기까지 갔으나 지난 12일 가까스로 심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당의 수술을 맡겼다. 심 위원장은 평등파로 분류돼 왔다.

비대위는 총선 이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의 권한을 행사하며 비례대표 추천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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