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기획부 통합? 가면 가는 거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1.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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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편 부처반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준비 중인 정부조직 개편의 수혜자도, 피해자도 아닌 곳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다.

인수위 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양부처가 가칭 '재정기획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양부처 모두 좋지만도, 싫지만도 않은 반응이다.

재경부는 금융정책 부문이 떨어져 나가는 게 뼈 아프지만, 예산 편성권을 갖게 된다는 이득도 있다. 기획처는 큰 부처와 합친다는 게 부담이지만, 업무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반갑다.



그러나 양쪽 모두 통합 때 불가피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걱정이 크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린 이미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재정경제원 통합을 한번 겪어봤지 않느냐"며 "기획처와 통합한다고 하는데, 그냥 담담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혹시 정책조정 기능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것 뿐"이라며 "자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조직 통합이 이뤄지면 관리, 홍보 등 후선부서의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어쩔 수 없이 공직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건 항상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처 관계자는 "재경부와의 통합은 일장일단이 있다"며 "합치라면 합치면 되는 것이고, 크게 걱정하거나 나쁘게 보는 시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무관들 입장에서는 재경부와 합치면 오히려 업무 영역도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되면 불가피하게 후선조직을 중심으로 자리가 줄어드는 게 걱정"이라면서도 "과장급 이하의 경우 공무원이니까 신분보장은 되지 않겠나 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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