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요타의 매출 성장세는 중국과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중국 매출은 50만대로 전년대비 62% 증가했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각각 19%, 18% 늘어났다. 반면 미국 매출은 3% 늘어나는데 그쳤고 일본에서는 오히려 4% 감소했다.
토요타는 진정한 세계 최고가 되려면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제시했다.
그러나 전세계 20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15곳에서 GM이 토요타에 앞서 있다. 주요 4대 시장으로 좁혀봐도 토요타는 GM에 밀린다. 매출 기준 '세계 1위' 타이틀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타이틀은 따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법.
토요타는 우선 신흥 시장에 걸맞은 저가 차량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보강해야 한다. 인도 타타자동차를 필두로 업체간 초저가 차량 출시 경쟁이 추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타자동차는 이날 세계에서 가장 값싼 자동차 '나노'를 내놓았다. 단돈 2500불짜리 초저가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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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제는 인력풀이다. 토요타에 인재가 없을리는 없다. 하지만 공장을 새로 짓고 신차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전문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토요타의 툰드라 모델 리콜 사태가 잦았던 것이 한 예로 결국 토요타 경영진은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다.
고위 경영진의 이탈도 토요타에 적잖은 충격이었다. 37년간 토요타맨이었던 짐 프레스가 크라이슬러로 옮겨갔고 짐 팔리는 포드에 빼았겼다.
지나친 신중함도 경계 대상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토요타가 신흥 시장 공략에 더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뢰, 안전, 대량생산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이다.
히토쓰바시 대학의 이치조 가즈오 조직행동학 교수는 "토요타는 생산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품질은 결코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 KBC증권의 앤드류 필립스 애널리스트는 "토요타는 무엇이든 100% 확신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지나친 신중함이 때때로 발전을 더디게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토요타는 뛰어나게 잘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