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탈당, 孫 대표체제 시작부터 '출렁'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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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정체성 없이 좌표잃은 정당으로 변질될 것"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5시쯤 대통합민주신당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다.

이 전 총리는 투표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이력을 직접 언급하며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야 주요 정당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그로 인해 민주화 이후 저희를 일관되게 지지해주셨던 분들이 느낄 혼란과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탈당은 손 전 지사 개인 때문이 아니라면서도 "손 전 지사가 오랫동안 정당생활을 했던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지향이 결코 제가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기 때문" "그가 이끄는 신당은 어떤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라고 직공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떠나자니 만감이 교차하지만 어떤 어려움에도 지키고자 했던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공동체의 가치는 법률이 아닌 정신과 정체성에 있다"면서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 참패 이후 정계은퇴 가능성도 제기됐던 이 전 총리는 "국민은 제게 분에 넘치도록 많은 것을 허락해주셨고 정치인으로서 뿐 아니라 개인 이해찬으로서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냐"고 여운을 남겼다.

친노(親 노무현 대통령)그룹의 대표격인 이 전 총재의 탈당은 비슷한 노선에 있는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지난해 신당 경선에서 이 전 총재를 도왔던 유시민 김형주 이화영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분간은 잇따를 타 계파 의원들의 엑소더스는 손 전 지사가 대표 취임 후 직면하게 된 첫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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