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특검, "중요한 부분 중점 수사"

양영권,장시복 기자 2008.01.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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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선택과 집중 수사 방침 밝혀

10일 특검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조준웅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는 '선택과 집중'을 수사 방침으로 제시했다.

조 특검은 이날 현판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우리가 수사를 할 수 없다"며 "중요한 부분, 기간 내에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해서 결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사는 범죄가 되는 내용을 찾아내서 처벌할 수 있는 내에서 처벌을 하고, 처벌할 수 없는 것은 안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라며 "의혹을 밝힌다는 게 그 범위에 국한된 것이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는 모든 내용을 속시원히 밝힌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특검은 이어 "(수사 대상이)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속 시원하게 모든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으면서 "최선을 다해서 특검이 제대로 한 것도 없다 하는 소리는 안듣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 특검은 비자금을 이용한 미술품 구입 의혹 등 '지엽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면 수사를 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중요한 내용이냐에 따라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한편 조 특검은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특검이 수사할 구체적 사안들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충분히 참고는 하겠지만, 김 변호사에게 구애를 받아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 변호사를 불러 참고인 진술을 들을 예정인지 기자들이 묻자 "미리 예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하면서 소환이 필요하다 하면 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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