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는 낮추고 바구니는 비워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1.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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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펀드전망]국내는 성장형..해외는 이머징시장 주목

올해 펀드투자는 증시 변동과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과도한 고수익 추구보다는 기대수익률은 낮추고 자산배분에 눈높이를 맞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국내는 주식형 기본 편입=국내에서는 하반기 지수 상승에 기대어 정통 주식형펀드를 기본으로 가치형과 배당형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방법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올해는 증시가 2007년처럼 코스피지수가 30%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008년 펀드시장은 자본시장통합법 발효를 앞둔 금융회사들의 대형화 작업과 활발한 인수합병(M&A),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시장 진입 확대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의 시대 vs 펀드의 시대, 선진시장 vs 이머징시장, 위험자산 vs 안전자산, 이익실현 vs 보유, 집중투자 vs 분산투자, 안정성 vs 변동성 등의 갈등과 충돌이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벌어지는 위기와 기회의 시대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역동적인 펀드시장에서 2008년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힘겹고 고통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분산투자에 주력하는 방안이 최상의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각 증권사 일선 프라이빗뱅킹(PB) 책임자들도 비슷한 견해다.

설태희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영업부 이사는 "2008년에는 지난해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지난해는 주식시장이 상승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승장을 유지했지만 2008년은 다소 힘들다"는 의견이다.


김선열 삼성증권 FnHonors 분당지점장도 "올해는 큰 틀에서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펀드로 자금유입은 계속되겠지만 2007년 같은 대량 자금유입은 힘들 것으로 본다"며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고금리 등 요인으로 주식에 대한 매력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이사는 올해 유망한 국내펀드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형'과 지주사펀드, 핵심대표우량주펀드 등을 제시했다.



김 지점장은 '삼성리서치주식형'과 '한국내비게이터주식형', '신영마라톤주식형'을 유망펀드로 추천했다.

해외 이머징시장은 성장 거듭=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해서는 이머징 증시의 견조한 오름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다양한 대안펀드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이 부각되고 풍부한 원자재 보유와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배경으로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시장 펀드는 올해도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 차장은 "이머징시장 가운데서도 각 지역별 성장 수혜를 골고루 받을 수 있는 브릭스나 아시아이머징펀드와 같은 멀티 지역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웰스매니저는 "브라질과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국가들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 유입속도가 200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 매니저는 "브라질 증시는 금리하락과 외환보유액 증가, 통화 강세 등으로 신흥시장 국가들 가운데 우선투자 대상국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나 에너지, 환경펀드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엄영섭 우리투자증권 도곡렉슬지점장은 "원자재펀드 등은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분산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눈높이는 낮추고 바구니는 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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