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올 증시 달군다…50여조 매물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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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종목 대전망]대한통운·현대건설·대우조선 등 대기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증시는 물론 재계 판도 변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매각 대상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최소 50조원대 규모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할 경우 70조~80조원대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A 시장은 신년 벽두부터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대한통운·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쌍용건설 등 덩치 큰 매물이 새 주인을 찾게 된다. 또 새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우리금융지주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 대우증권 등도 잠재적 매물 후보군이고 비상장사 중에는 현대오일뱅크,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관심을 끈다.



올해 M&A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낳을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이 '대어급' 매물이고 해당 업계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로 단숨에 재계 순위가 껑충 뛰었고 두산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을 차례로 사들이며 그룹의 간판을 아예 중공업그룹으로 바꿨다.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들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중순 법원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한진 CJ STX GS 현대중공업 농협 등 10여 곳이 뛰어들었다. 쌍용건설의 경우도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동국제강, 오리온과 아주그룹, 남양건설,군인공제회, SNK인베스트먼트 등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과 현금 동원력에 비해 이렇다할 M&A 실적을 못 내놓고 있는 CJ, GS 등도 변수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포스코 GS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포스코와 그룹 계열사 차원의 주식 맞교환을 실시했따는 점에서 대한통운, 현대건설 인수전 진행 상황에 따라 물밑 조율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덩치도 덩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몸담았던 곳이라 더욱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이 인수 의지를 명백히 밝힌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조용하지만 듬직한 행보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책은행 민영화 의지도 중요 변수다. 우리금융의 향배가 1차적 관심사고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형 매물의 처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31.26%), 하이닉스반도체(7.1%), 현대건설(14.69%), 현대종합상사(22.53%), SK네트웍스(2.09%), 대한통운(7.14%) 등 100여 곳이 넘는다.


또 정부가 대주주인 기업은행,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증권도 잠재 매물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밖에 채권은행단의 지분이 많은 기업들이 어떤 가격에 팔리느냐에 따라 은행들의 순익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6 ~ 8%대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도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10% 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매각결과에 따라 정체상태인 해당 은행의 순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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