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충격= 8월 9일.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다음 날인 10일 코스피지수는 80.19포인트 빠지는 등 이날 증발된 자금만 39조6000억원에 달했고 지수 하락률은 2004년 6월 3일의 4.27%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CD금리 급등= 자금조달난에 직면한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CD금리가 폭등했다. 지난해말 연 4.86%에 지나지 않던 91일물 CD금리는 이달 24일 연 5.79%까지 치솟았다. 이에따라 CD금리에 연동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8.0%를 돌파했다.
◇HSBC, 외환은행 인수 계약=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지난 9월 3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농협 등은 '불공정게임'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HSBC는 9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17일에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을 신청했다.
◇자본시장통합법= 국내 자본시장의 활성화와 금융사업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해 오는 2009년 2월부터 시행된다. 은행 중심의 금융시장 질서도 증권과 보험 등 비금융권의 강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 은행들은 일제히 '비은행부문'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내세우며 증권업과 보험업 보강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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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진출 '원년'= 은행권이 블루오션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이 승인한 은행들의 해외진출 건수는 지난해의 5배 수준인 33건에 이른다. 지난 11월 우리은행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12월에는 하나은행이 중국법인 본인가를 취득했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도 인수했다. 신한은행도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미국법인을 통해 애틀란타 현지은행을 인수했다.
◇은행장 잇단 '연임'= 은행장들의 '장수' 시대가 열렸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차드 웨커 외환은행장 등 올해 임기 만료된 은행장들이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홍성주 전북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정태석 광주은행장과 정경득 경남은행장도 연임 대열에 합류했다.
◇강권석 행장 별세=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지난 11월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마지막까지 증권업 진출 등에 매달렸던 그의 갑작스런 타계는 은행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고인은 세상을 뜨기 전 남긴 CEO편지를 통해 "긍정적 생각과 부정적 생각이 생과 사를 갈라놓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직원들을 독려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 '논란'= 지난 4월 금융노조가 노사협상에서 평일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자고 요구해 논란이 야기됐다.금융노조는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매일 저녁 10~11시에 퇴근하는 행원들의 업무시간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여론의 시선은 따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