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좀 빠르다구요. 대충 사시지 뭘?

윤율로 연합비뇨기과 원장 2007.12.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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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율로의 재미있는 性이야기

조기사정은 지난 시간에 이야기 했듯 부부간의 형평이 중요하지만, 본인이 만족하지 못할 때에도 상담이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서 치료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신과적으로는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심리적 상처가 여성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여성이 성적쾌락을 즐기는 것을 싫어하거나 파트너에 적대감이 있는 경우 빨리 사정해서 끝내 버리려는 데서 기인한다고 한다. 또 시부모님의 방이 너무 가까이 있든지 아이들과 같이 잠을 잔다든지 하는 안정되지 못한 환경에서 부부관계가 지속될 때도 일어날 수 있다. 결혼 전 지나친 자위행위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는 드물지만 신체질환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오히려 원인을 적절히 제거함으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 전립선염, 요도염 및 요로감염증이나 신경계통의 질환(말초신경증, 다발성 신경염), 또는 신경손상을 동반하는 질환(당뇨, 알콜 중독증 등), 혈관질환(동맥경화증, 심혈관질환 등)등이 기질적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 철저한 문진과 적절한 검사를 통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비뇨기과질환은 비뇨기과의사와 대화의 기회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질환의 경우는 환자가 부끄러워 상담하기를 꺼려하거나 이야기를 꺼내도 의사들에게 무시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그런 거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그냥 대충 사시지 뭘?" 아니면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아 환자가 무안해 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특히 신경외과나 재활의학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무시당하고 하소연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발기부전도 문제이지만 조기사정 또한 더욱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흥분만 시켜놓고 시작할 만하면 끝나서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별의 별 생각과 갈등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흔한 원인으로 성경험이 부족한 젊은이에게 조기사정이 오기도 하는데 이를 생리적 조기사정이라 한다. 이러한 경우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부부간에 노력을 하면 성급한 치료없이도 해결될 수 있다. 이 경우는 파트너의 인내와 따뜻함을 필요로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가 찾아오게 되면 발기의 강도 및 유지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도 조기사정이 오기도 한다. 이때 발기력 특히 강도를 증가시키는 치료를 하게 되면 조기사정도 호전된다. 또한 오래 동안 관계를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관계를 하는 경우도 조기사정이 오는데 이때는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본 후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신문지상의 광고들을 보게 되면 무분별하게 여러 가지 수술을 권하는데, 이는 심사숙고 해보아야 할 것이다.

단계적인 방법으로 우선 약물이나 수술을 하기 전단계로 술을 적당히 마신다든지(너무 마시면 발기가 잘 안 된다) 젊은이의 경우는 미리 사정을 하고 다시 시작한다든지(20대에는 관계직전에도 무방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예 재발기가 안될 수 있으므로 시간을 조절해야한다. 50대 같으면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자위행위나 파트너를 통한 사정을 해 둘 수 있겠다)하는 방법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짓(?) 까지 해서 할 필요 있습니까? 그냥 살지!(물론 부부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무방하다)'라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어느 기간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시간에는 행동치료 및 자극치료 부분과 좀 더 적극적인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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