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연 "하루 300통 전화서 해방"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2.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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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캠프 대변인 인터뷰]무소속 이회창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

이혜연 "하루 300통 전화서 해방"


"아무 것도 모르지만 진실로 대하겠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치'초짜' 이혜연 대변인의 약속이다. 으레 '공동대변인'을 두는 타후보 캠프와는 달리 이 대변인은 혼자 몸으로 이 후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지방강행군에도 절대 빠지지 않았다.

40여일 동안 '짧고 굵게' 이 후보를 대변했던 그는 그간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지방에서 1박을 하면서 기자들의 강요로 태어나서 처음 폭탄주를 먹었다"고 할 만큼 짧은 기간이지만 처음 해본 것들도 많다.



다만 짧은 시간이 아쉬워지는 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선거가 걸려 있기 때문. 그는 "열심히 안했다는 데서 오는 아쉬움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시간이 짧았고 중간에 터진 사건사고들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이 후보와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2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이 후보와 전문가들간 워크숍을 관장했다. 토론프로그램 작가 출신인 그는 이를 인연으로 2002년에는 메시지팀에 합류, 연설문과 인터뷰 등을 담당했다. 인연의 끈이 2007년 대선에서도 이어진 것.



지난달 11일 이 후보는 그에게 직접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대선출마 선언 후 4일이 지나서다. 그는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집안을 왔다갔다 했다"고 회상했다.

결심을 굳힌 건 남편의 말 때문. 전에도 이 후보를 만난 적 있다는 남편은 "당연히 도와드려야 한다.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16살, 18살 두 아이도 "엄마와 잘 어울린다. 멋진 일이다"라고 적극 응원했다.

모든 게 처음인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카메라를 바라보고 논평하는 데서부터 화장하는 것, 기자들을 앞에 두고 해야할 말과 가려야 할 말을 구분하는 것 등.


그러나 모든 걸 가능하게 했던 건 바로 '인간적'인 힘. 비정치인을 대변인으로 선택한 이 후보의 '모험'도 여기서 빛을 발했다. 그는 "언론과 후보 사이에서 양쪽을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도저도 아닐 때는 '마음을 열어라',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물론 돌이켜보면 스스로 못마땅한 부분도 있다. "유세에 모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후보를 도와달라고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야 했는데 부끄러워서 멈칫멈칫한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대변인은 "대선이 끝나면 하루 300통의 전화, 4시간 수면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애정과 영양이 결핍된' 가족들에게 맛있는 돼지고기두루치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경기 양평(44세) △이대 신문방송학과 △이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KBS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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